지난 9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기술평가시스템은 역점을 두고 정착돼야 하는 과제”라며 “금융의 기본원리는 담보를 설정하고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국내에서 인식되는 담보의 종류는 물점담보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주식담보대출 역시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볼 때 최근 담보의 성격이 물적담보에서 인적신용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금융이 변하면서 확실한 유형의 현재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향후 담보의 성격이 ‘미래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변화해야 한다”며 기술평가를 활용한 신용공여 제공 활용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연장선으로 올해 하반기에 TCB설립 및 국책은행을 통한 활용도 밝혔다. 우선 내달 1일부터 CB사 겸업 형태로 TDB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TCB영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산업·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약 1000억원의 규모로 기술평가를 활용한 대출 역시 실시한다.
신 위원장은 “내달부터 온렌딩이나 기술보증기금,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기술평가를 활용한 대출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향후 시중은행 등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각각 500억원 규모의 TCB기반 신용대출 신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도 TCB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의 기술신용평가시스템 정착 추진의지가 강력한 가운데 관련 연계 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기술평가업무의 효율성을 높인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9일 기보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술보증·기술평가부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한 상황이다. 각 부서별로 분산된 업무를 보증과 관련된 업무를 컨트롤하는 기술보증부와 기술평가업무 전반을 컨트롤하는 기술평가부로 집중한 것.
기보 측은 “정부의 경제 슬로건인 창조경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서를 개편했다”며 “기술평가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개편하고 윤리경영 및 준법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윤리준법부를 신설,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하는 효율적 조직이 되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