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 한국금융DB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27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범죄 사실 입증된 자의 이사직을 금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해당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까지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그는 주주총회 직후 “이번 주총에서도 롯데그룹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실질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입장자료를 통해 “한국 롯데는 지금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고, 핵심 계열사조차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故) 신격호닫기

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도 그룹의 위기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위기의 본질은 회장직의 책임성 부재에 있다”며 “경영 정상화의 핵심은 실력 있고 책임감 있는 최고경영인의 선임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주주로서 수차례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의 위기를 경고해 왔지만 이사회는 이를 무시한 채 경영 문제를 외면해왔다”며 “이번 제안은 단지 경영진 교체를 넘어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책임과 기능을 강화하고 롯데그룹이 본연의 가치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한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롯데그룹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경영 쇄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풀리카(POOLIKA)’ 사업을 추진했다. 풀리카 사업은 편의점, 양판점, 드럭스토어 등 소매점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마케팅용 정보로 가공해 제 3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무단촬영으로 인한 위법성, 롯데그룹과 소매업자 간 신뢰관계 파괴 등 리스크가 크고 사업성이 부족한다고 판단됐지만 신 전 부회장은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했다. 그 결과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롯데는 “광윤사(롯데홀딩스 지분 28.1% 보유)만으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불가함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