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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꾸준한 중소형주를 좋아해

김창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5-01 23:37 최종수정 : 2014-05-03 01:37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드스몰캡 김희성 팀장

기관은 꾸준한 중소형주를 좋아해
요즘처럼 한국증시에서 중소형주가 ‘큰 손’들에게 사랑받던 때가 있었나 싶을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사랑이 남달라 보인다. 올 들어 중소형주들의 주가는 상당한 상승탄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소형주만 추려 집계되는 소형주지수의 경우 올해 초 1400선 초반에서 출발했으나 현재 1600대 중반을 오가는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00과 2000 사이를 오가며 횡보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시황 탓이겠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혹한의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도 스몰캡 리서치는 강화했다. 덕분에 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중소형주 리포트를 따로 발간하고 있던 몇몇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또한 남보다 한발 앞서 중소형주 리서치에 공들인 증권사 중 하나다. 한화투자증권에서 해마다 내놓는 두툼한 리포트를 눈여겨 본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과거 기관들로부터 외면받던 중소형주들이 화려하게 주목받고 있는 데는 이곳 리서치센터에서 미드스몰캡팀을 이끌고 있는 김희성 팀장의 공도 있을 것이다. 김 팀장은 과거에 몸담았던 한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서도 스몰캡을 맡아 이끌었다.

사실 2000개 가까운 상장종목 중에 대형주는 얼마 안 된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보자면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100위까지가 대형주이고 101위부터 300위까지 중형주, 그 나머지가 소형주니까 숫자에서만큼은 중소형주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화투자증권 스몰캡 팀원이 전부 4명이라는데, 넷이서 이렇게 많은 종목들을 어떻게 전부 커버한다는 것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현재 분석하는 기업들 외에도 거의 모든 기업을 들여다보고는 있다고 하니 업무량이 상당하겠다고 짐작만 될 뿐이다.

팀원 구성을 보면 김 팀장은 원래 제약 쪽을 맡고 있었으며 다른 팀원들 역시 IT, 철강 등 다른 섹터를 담당하다가 모인 것이라고 한다. 4명이 모든 중소형주를 들여다보지만 리포트를 내고 계속 업데이트하는 종목은 인당 5개 안팎, 그러니까 팀에서 약 20개 종목을 추적하면서 분기에 한 번이라도 리포트를 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중소형주 전체를 보는 건 맞지만 아무래도 너무 작은 종목은 기관이 끼어들어 조금만 건드려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시가총액이 500억원은 넘어야 관리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애널리스트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기관투자가 미팅이다 보니 기관이 무엇을 선호하는지도 읽을 수 있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기관들의 태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요즘 펀드매니저고 기업체고 기관들이 중소형주를 많이 찾는다. 지금 투자 트렌드 자체가 중소형주 쪽에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종목을 대형주에서 찾았는데 요즘에는 그런 종목이 중소형주 쪽에 더 많다고 보는 상황이다.”

기관이 중소형주를 좋게 보기 시작해서 중소형주 주가가 오른 것인지,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기관의 시각이 변한 것인지 따지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중소형주라고 하면 일단 피하던 태도가 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고 중소형주라고 모두 반기는 것은 아니다. 요즘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기관이 중소형주를 찾으면 주로 고성장주였다. ROE 같은 성장률이 높은 종목을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 찾는 종목을 뜯어보면 주가가 많이 싸지는 않더라도 해마다 10~20%씩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종목들이다. PER가 10배 넘더라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그러면서 2~3% 은행 이자 정도 배당도 하는 종목들.”

개인들이 선호하는 ‘실적 대비 주가가 싼 종목’과는 조금 다른, 쉽게 말하면 워렌 버핏이 말하는 ‘스노볼’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중소형주에 투자할 때 기업보다 시장을 먼저 보라고 강조한다. 중소형주는 매크로 이슈에 약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 좋을 때 투자하면 큰 수익이 나지만 시장을 거슬러 투자했다가는 크게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탑다운(top-down)으로 전체 시황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팀장이 괜찮게 보는 섹터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이 올랐지만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자동차와 스마트폰 부품주 등이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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