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부업계 저축銀 탄생 임박 “가이드라인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420222058131084fnimage_01.jpg&nmt=18)
웰컴론이 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5년내로 대부자산의 4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신규 대부업무도 중단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인수 저축은행과의 거래도 불가능하다. 사실상 ‘대부업 포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작년 9월에 금융당국이 발표한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日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하이캐피탈과 KJI대부를 인수하면서 ‘과연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에 대해 의문이 든다. J트러스트의 이번 인수는 저축은행 인수 후 대부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당국 지침과 상반되는 행보여서다.
이 같은 행보에 당국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국은 “J트러스트의 대부업체 인수는 맞지 않은 행보”라며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J트러스트는 일본 등록 금융사로 실질적인 대부업체 인수와 조금은 차이를 두고 바라봐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책방향 발표의 괴리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J트러스트의 행보를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당혹감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실질적으로 J트러스트는 아무런 당국의 지적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걸으면서 최근 저축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대부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J트러스트와 유사한 행보를 걸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러시앤캐시의 경우 대부업 자산 축소 부문을 놓고 당국과 이견을 보여,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관련 자회사 및 계열사로 대부업 자산을 밀어주기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는 대부업 중단과 의미가 통하는 만큼 관련 자회사 및 계열사, 여러 이유 등으로 연관된 대부업체에게 일정부분 관련 자산을 넘겨 수익성 높은 대부업을 지속 영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9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인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형평성 맞게 저축은행이 대부업체를 인수토록 하겠다는 얘기다.
신 위원장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저축은행들과 대부업체간 연결고리를 끊고 소비자금융 노하우가 높은 대부업계의 경쟁력을 저축은행업계에 주입하겠다는 당초 의도에 맞지 않아 보인다.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인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간 연결고리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J트러스트의 대부업체 인수로 인해 시작된 이번 논란은 결국 감독당국의 확실한 표명이 없었다는 점이 크다고 보인다. 따라서 작년 9월에 발표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질지 의문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