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하반기 신입공채 40명을 비롯해 100여명 정도의 인력을 증원할 예정이다. 현재 농협생명 임직원은 960명(11월말 기준) 정도인데 외형과 규모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9월말 기준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4조5998억원, 시장점유율은 9.5%로 외적인 면에서는 생보업계 4위의 규모다. 이는 5위권인 미래에셋생명(2조3294억원)과 신한생명(2조2558억원)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총자산도 46조1392억원으로 ING생명(23조5829억원)과 미래에셋생명(20조603억원)을 합한 것보다 많다.
그러나 신한생명의 임직원이 1452명, 미래에셋생명이 1370명인 점에 비춰보면 농협생명은 규모에 비해 임직원 수가 상당히 적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4600~4700명 수준이다.
게다가 이달 초에 발표된 농협금융 조직개편안에 따라 농협생명은 기존의 리스크관리부서가 본부로 승격, 2총괄 8본부에서 2총괄 9본부로 증대되면서 이에 따른 인력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증강되는 영업실적과 조직규모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신입공채를 포함, 100여명 정도를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되는 리스크관리, 상품개발, 계리에 필요한 인력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경기로 인해 보험사들이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과는 반대의 형세다. 현재 보험업권을 보면 생·손보업계 1인자라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전직 지원프로그램’과 ‘창업지원 휴직제’ 등을 통해 사실상의 인력감원을 시작하고 한화손보는 65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으며 하나생명도 51명을 퇴직시켰다.
외국계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위해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 조만간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보험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감원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원은 회사의 외형과 실적에 비해 인력이 많을 때 발생하는 반면 농협생명은 규모에 비해 임직원 수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