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은 암 진단자금과 사망보장을 종신토록 보장하는 단독 암보험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갱신주기를 15년으로 최대화해 저렴한 보험료로 암진단시 보장기간 제한 없이 평생 보장하고,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치료비가 비싼 간·폐·췌장·혈액암 등의 특정암 진단시에는 특약을 통해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보장을 현실화 했으며, 유방·전립선·대장암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도 같은 날 암전용 보험상품인 ‘무배당 교보암보험(갱신형)’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 역시 15년 갱신형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암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15년 만기시점에 생존할 경우 만기지급금으로 500만원(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20%)을 지급하며, 갱신시점에 이를 일시납보험료로 활용해 갱신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60세 이후 갱신 시에는 순수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보험료 납입부담을 줄이고, ‘두번째암보장특약’을 통해 두번째 발생한 암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새로 출시된 암보험 상품들은 모두 갱신주기를 15년으로 늘린 점이 기존 상품과 가장 차별화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갱신시기를 15년으로 늘린 것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갱신 부담을 낮추는 한편, 보험사가 감내할 수 있는 통계적 위험을 관리가능한 최대기간으로 잡은 접점”이라며, “비갱신 상품을 만들기는 아직 위험도가 높아 마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축적된 경험데이터로 기존에 비해 통계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암발병율이나 치료비 상승률도 어느 정도 일정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돼 손해율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갱신시기가 늘어나는 만큼 갱신보험료 인상폭이 높아져 보험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생보사 한 관계자는 “15년 후 갱신보험료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렵다”며, “의료기술이 발달해 고가의 치료약이나 기술이 개발되거나 이로 인한 생존율이 높아질 경우에도 치료비가 늘어날 수 있으며, 연령 증가에 따른 보험료 증가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A생보사의 암보험 특약보험료는 40세 가입기준 9500원에서 15년 뒤 55세가 되면 3만5000원으로 3.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별도의 발생 위험요인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의 위험통계가 반영이 돼서 나온 상품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위험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15년 갱신 이외에도 각 보험사가 위험률을 헤지하기 위해 일정부분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만기환급이나 일반사망 담보를 주계약에 포함시키는 것도 일부 리스크를 상쇄하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들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험료 부담이 추가된다는 점을 감안해 니즈에 맞는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