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악의 없는 엉터리 세금신고?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5-13 17:22

부동산중개업자 A씨는 지난 2003년부터 간이과세자로 사업을 개시, 수입금액이 없음을 이유로 무신고 또는 추계의 방법으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왔다. 그런데 지난 2008년 귀속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때 딱한 일이 벌어졌다. 관할 세무서가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A씨가 신고한 장부의 기장내용이 부실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세무서는 결국 A씨의 2008년 귀속 종합소득금액을 어림셈(추계)으로 결정, 2011년 6월 초순 “2008년 귀속 종합소득세 900만 원을 내라”고 경정·고지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거쳐 같은 해 12월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심판원 조사 결과 A씨는 일용 잡급을 간편장부에 계상하면서 지급증빙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출항목은 이중 계상했고, 사업과 무관한 자의 신용카드대금까지 비용으로 계상했다. 법적으로 ‘뇌물’ 개념의 돈을 필요경비로 계상한 점을 보면 A씨가 얼마나 세금에 대한 개념 없이 살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이 때문에 국세청 직원이 “제출한 장부를 인정하면 추계결정하는 경우보다 세금을 더 낸다”고 하자 그제서야 허위 장부임을 인정, 추계결정을 바란다는 확인서를 세무서에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심판원은 “A씨가 제시한 장부와 여러 증빙의 중요부분이 미비 또는 허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서 소득금액을 추계로 산정, 과세한 국세청의 처분은 잘못이 없다”고 판정했다.

다만, 국세청이 당초 불성실신고에 따른 가산세를 더 얹어 A씨 세금을 추징한 조치의 일부를 문제 삼았다. 우선 그 내역이 엉터리라 할지라도 A씨는 나름 증빙서류에 근거해 간편장부를 작성해 과세표준을 신고했고, 각종 신고내역상의 문제는 A씨의 대리인인 세무사가 잘못 기장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심판원은 결국 국세청이 A씨에게 추계경정할 땐 적게 신고한 금액을 ‘과소신고소득에 대한 가산세’로 부과하지 말고 ‘일반과소신고가산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최종 결정했다. 부당과소신고가산세는 과세표준에 부당한 방법으로 과소신고한 금액이 포함된 경우 적용하는 항목으로 납부할 세금의 40%를 더 내는 무서운 가산세다. 반면 일반과소신고가산세는 10%이다. 즉, 심판원은 A씨가 세법을 잘 알면서 탈세를 결행하겠다는 악의를 갖고 세금을 잘못 신고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이다.



글 ㅣ 이상현 한국납세자연맹 운영위원, 지속가능발전 커뮤니티 ‘서스틴’ 대표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재테크 다른 기사

1 “재무설계, 자산가 전유물 아니다”…업계·학계 ‘한국형 재무설계’ 논의 본격화 초고령사회 진입과 퇴직연금 시장 확대, 투자 대중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개인 맞춤형 재무설계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구조와 은퇴 준비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와 학계는 국내 현실에 맞는 ‘한국형 재무설계’ 모델 구축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12일 한국재무설계협회는 한국FP학회와 함께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SK증권빌딩 11층 한국성장금융에서 ‘2026 춘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개인재무설계의 도약을 위한 한국형 재무설계 정착 과제’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서는 국내 가계 자산구조와 은퇴·연금 수요 등을 반영한 한국형 재무설계 모델의 방향성과 제도적 과제 등 2 “합격자는 늘고, 기준은 높아진다”…최문희의 고민 깊어지는 재무설계 시장 재무설계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이제 업계의 질문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서 ‘얼마나 신뢰받는 전문가를 길러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15일 한국재무설계협회가 발표한 제93회 AFPK 자격시험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합격자는 787명으로 늘었고, 응시자 역시 302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대는 1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확대되며 재무설계가 특정 금융권 종사자를 넘어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표면적으로는 뚜렷한 성장세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문희 회장의 시선은 다소 다 3 400조 퇴직연금, ‘기금형’으로 체질 개선… 전 근로자 대상으로 확대 국내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낮은 수익률과 높은 수수료 등 기존 퇴직연금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전 근로자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계약형 퇴직연금의 한계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근로자가 가입한 계약형 퇴직연금은 개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가입자의 금융 지식 부족, 투자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저조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또한, 금융기관들은 자산 규모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수익 대비 비용 부담이 크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