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대면영업채널 내에 대학생, 퇴직자, 투잡족, 재택근무자 등 특화된 설계사 채널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 출범 후 새로운 브랜드를 오픈한 현대라이프는 보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한 설계사 조직을 선발했다. 대학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현대라이프의 YGP(Young Generation Planner)는 2년 동안의 전문 금융 컨설턴트 과정을 거친 후 본인이 원할 경우 계리나 언더라이팅 등 전문 분야를 제외하고 본사 영업직은 물론 기획, 관리 등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대졸설계사 중 영업실적이 좋은 인원을 선발해 지점장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조직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현대라이프는 새로운 개념의 영업채널을 도입해 보험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서도 대학졸업 예정자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전문가를 육성하는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보험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보장·은퇴설계, 세테크, 투자 등 금융전반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시켜 미래 고객인 2030세대를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HSBC생명은 하나금융그룹의 퇴직자를 대상으로한 개인대리점 영업 채널 ‘HIP(Hana Insurance Plaza)’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하나HSBC생명은 평균 20년 이상의 근무경력으로 금융지식 영업 노하우가 쌓인 금융 베테랑들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 있어 우수한 영업 조직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내년에 HIP조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올해 1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험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잡족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채널을 오픈했다. 이들은 풀타임 설계사에 비해 출근과 실적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으며, 11월 기준으로 수입보험료가 5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사업자 규모도 1600여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재택근무 설계사인 사이버FC 영업채널을 구축해 현재 수천명 규모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영업채널의 다각화를 꾀하는 것은 설계사 채널을 보다 전문화시키고 접점을 늘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영업조직의 다각화를 통해 기존의 ‘보험아줌마’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로운 영업채널이 보험사 영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