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고령화와 변동성 확대라는 변화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구 부회장은 “다른 나라들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데 짧게는 40여년에서 150년이 걸렸는데 반해 우리는 불과 26년만에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들어서게 된다”며 “인구 고령화는 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핵심은 자산 축적의 시대에서 자산 관리 시대로의 전환으로 이는 안정적인 수익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변동성도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 부회장은 “서브 프라임 사태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전통적인 경기 안정화 수단이었던 통화, 재정 정책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시장을 통한 자연 치유 과정을 통해 위기를 해결했지만 앞으로는 경기 변동성의 폭과 넓이가 더욱 깊고 넓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의 변동성도 과거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인 것. 특히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중인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구 부회장은 “헤지펀드는 전통자산인 주식이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성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고 이런 특성으로 해외 유수 연기금들의 중요한 자산배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서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전략의 불투명성, 도덕적 해이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준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금융공학부문 대표는 헤지펀드 도입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시장에서 ELS와 DLS가 당분간 효자 노릇을 하리라 내다봤다.
그는 “ELS, DLS자금 규모는 7월말 현재 약 30조원에 이른다”며 “여기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의 자금이 헤지펀드로 이동한다면,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40조원 이상 성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