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금융위원회 김석동 위원장은 김경동 우리투자증권 고문을 한국예탁결제원 신임사장에 7일자로 임명한 것. 특히 김 신임 사장은 이수화 사장에 이은 예탁원 사상 두 번째 은행권 출신 ‘민간’ 출신 CEO인데다, 최근까지 우리투자증권 고문직을 역임했단 점에서 이목을 끈다. 실제 그는 우리은행 북부영업본부장과 주택금융사업단장, 업무지원본부 부행장을 거쳐 2007년 우리기업 사장을 지냈다. 이어 2008년 우리금융 수석 전무에 올랐고, 지난해부터 우리투자증권 고문직을 역임해 왔다. 앞서 우리투자증권 상임 고문으로 지내다가 화려하게 업계에 컴백한 인사로는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이 대표적이다. 현재 그는 지난 3월 신용회복위원회 제 4대 위원장에 당선돼, 40여년간의 뱅커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전 행장 역시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과 합병직후엔 경영기획본부 담당 부행장과 수석부행장을 맡다가 지난 2007년 11월 우리투자증권 상임고문으로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었다. 그러나 2008년 6월부터 우리은행장으로 금의환향해 올 3월까지 임기를 마친 것. 이처럼 이 전 행장에 이어 김경동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마저 내로라 하는 금융공기업 수장에 잇따라 선임되자, 업계내에선 우리투자증권 고문직에 단연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우리지주 고위 관계자는 “은행에 이어 증권까지, 금융업의 주요 계열사들을 거치다 보니 통찰력과 현업에 대한 감각이 탁월할 수 밖에 없다”며 “당 사 입장에서도 우리투자증권 고문으로 있다가 전문지식을 쌓은 후 현업 일선에 속속 컴백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자랑으로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