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미우나 고우나 역시 ‘펀드매니저’

김경아

webmaster@

기사입력 : 2010-12-12 20:55

파란만장 중소형주펀드 ‘안전판’ 역할
일부 펀드는 없어서 못파는 ‘완판펀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올 들어 바람 잘 날 없었던 코스닥 시황에서,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들이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한 모습이다. 올해 시가총액이 컸던 이른바 코스닥 황제주들의 잇단 상장폐지로 관련 종목을 편입한 ETF 등 패시브형펀드들은 직간접인 피해가 큰 상황. 실제 올 상반기엔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권 네오세미테크의 상장 페지 여파로 관련 종목을 편입한 일부 중소형주 ETF들은 직격탄을 입었었다.

네오세미테크 상장폐지를 비롯, 최근엔 우량종목으로 주목받던 친환경 농업제품 업체인 ‘세실’마저 대표 횡령설로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간다.

통상 저렴한 보수지만, 시가총액 위주로 투자했던 중소형주 관련 ETF는 이같은 종목들의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기 힘들기 마련. 최근 이같은 코스닥 기업들의 변동성이 워낙 커지자, 적절한 종목선정과 매니저들의 운용역량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한국밸류자산운용이나 알리안츠자산운용 등 그동안 꾸준한 운용철학으로 유명한 운용사들의 경우 매니저들의 역량이 펀드 성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한국밸류자산운용은 10월 들어서만 세실의 보유지분을 100만주 가까이 전량 매도 했다. 당초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장기, 가치투자 운용 철학으로 유명하지만 2대 주주로 참여했던 세실의 경쟁력 약화 판단으로 담당 매니저가 지난 8월부터 매도에 들어갔다. 그 덕분에 이번 대표 횡령설에 따른 날벼락을 비껴갔던 것.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방원석 매니저는 “지난 7월부터 천적 곤충 보조금이 내년에 폐지 된다는 언론 보도와 최근의 시황등을 고려, 국내 천적 곤충 시장 위축을 판단해 8월 6일부터 매도에 들어갔다”며 “세실의 중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갖고 보유지분을 처분했는데, 마침 실적부진이나 대표 횡령 등 성과 부진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마에 오른 세실은 해충의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 제품 기업으로, 그동안 곤충 천적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의 안전판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천적 곤충 보조금 폐지에 따라 업황의 장기 성장성에 비상등이 켜진 사례인 셈. 장기투자를 지향하지만, 담당 종목의 미래성장성과 시황 이슈를 매니저가 적절히 파악해 봉변을 피한 대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올 들어 수탁고나 성과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 Best중소형증권주식’은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지난 7일부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편입중인 중소형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워낙 적다보니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수익률 관리가 어렵다는 매니저의 판단 때문인 것. 지난 2001년 설정된 이 펀드는 올 연초만 해도 순자산 2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일 유형펀드 중 탁월한 성과와 안정성이 부각되며 올 들어서만 4000억원이 넘는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측은 “이 펀드는 중소형주의 시가총액, 재무구조, 거래대금 등을 고려해 500종목 내외를 실제 펀드에서 투자 가능한 유니버스로 관리중”이라며 “올 해 몸집이 급격히 커지다 보니, 기존 고객들의 성과 유동성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운용 철학대로 순자산 5000억원 내외에서 안정적인 펀드 성과 관리를 위해 내려진 조치인 셈.

업계 내부적으로도 시황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 종목의 경우 펀드 매니저의 운용능력과 시의 적절한 대응력이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펀드 특성상 신규자금이 대폭 유입될 경우 유동성에 따른 성과 급등이 나타날 수도 있어, 이 부분은 주의가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A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보통 매니저는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는게 정설이지만, 중소형주는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매니저들의 전문지식과 시황판단이 운용에 결정적”이라며 “그러나 중소형 종목들의 시총이 워낙 작기 때문에 신규자금이 급속히 불어난 펀드의 경우 유동성의 힘인지, 매니저의 역량으로 성과가 좋은지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항들도 유념해, 신규 펀드 가입시 시장 급변에 대응이 빠른 중소형주펀드를 선택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소형주 유형평균(19.81%)은 동기간 국내 주식형 유형평균(14.79%)대비 웃돈다.

이 중 중소형펀드 가운데 성과 최우수펀드인 ‘알리안츠 Best중소형증권주식’(34.08%)과 중소형ETF중 성과가 가장좋은 ‘미래에셋맵스TIGER순수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9.16%)은 성과차가 두 배가까이 벌어진 상태다.

                                 〈 주요 중소형주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 12. 9)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