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달리 특화조직과 일반 설계사들 간의 영업능력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종합컨설팅에서도 차별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생보사들은 IMF외환위기 이후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지점과 영업소를 정비하고 이 과정에서 실질적 활동을 하지 않던 영업조직에 대한 정비도 병행했었다.
이 결과 설계사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2000년대 초반 종신보험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외국사들의 대졸남성 영업조직을 모델로 특화조직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06년에 들어서면서 일반 설계사들의 금융지식과 능력 향상으로 인해 특화조직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종합재무컨설팅의 경우 각사별로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특화조직과 일반조직간의 차이가 없어졌다.
인터넷 연결과 상관없이 노트북에 고객의 재무정보만 입력하면 종합재무컨설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범 초기에는 재무컨설턴트 능력이 필요한 보험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화조직만의 특화상품이 사라진 것도 조직구성원들의 이탈을 가속화 시킨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화조직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른 영업조직에 비해 생산성과 정착률, 유지율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최근 금융위기로 인한 사업비 절감이 확산되면서 지나치게 많은 사업비가 사용되는 특화조직들은 존폐위기에 서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다른 영업조직을 의식해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하지만 특화조직의 인프라와 인력선발, 유지에 갈수록 사업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비가 들더라도 생산성이 뒷받침 될 경우 비난의 여지가 없겠지만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영업조직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사가 기대하는 수준의 생산성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특화조직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교육체계나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특화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 생보사들의 경우 사실상 외국사의 대졸남성조직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조직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데, 이러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벤치마킹만 한 것이 결국은 실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