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역량 강화로 안정성·수익성 극대화
2009년도는 생명보험업계에게 시련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주가하락으로 인해 주 성장 동력이었던 변액보험의 신규가입이 줄어들면서 생보사의 수익구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규제완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금융업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생보사의 각종 리스크와 불확실성도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이에 생보협회 이우철 회장은 외부의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위기대응능력과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본확충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재무건전성도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 험난했던 2008년
이우철 회장은 2008년이 다른 어느해 보다도 생보업계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먼저 2008년에 변화한 것 중 가장 큰 성과로는 연초에 보험업권과 은행권 사이에 많은 논란을 초래했던 보장성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 허용이 생보업계 모두의 노력으로 철회된 것을 손꼽았다.
또 지난해 8월에 새로운 제도의 실험이라 할 수 있는 생·손보 설계사의 교차모집이 큰 부작용이 없는 가운데 무난하게 시행되고 현재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도 보험영업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이에 따라 타 금융업권과 함께 생보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2008년 환경변화중 가장 큰 시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FY2008 상반기 중 36조2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동기보다 3.5%가 신장하고, 당기순이익도 7500억원을 기록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와 같은 성과는 우리 생보업계 종사자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실이라 더욱 값진 결과”라며 “이는 향후 우리 생보산업의 전망이 밝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단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명보험 사회공헌사업의 성공적인 정착,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 판매, 보험범죄방지 업무 강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잇따랐다고 2008년을 회고했다.
◇ 위험을 경시한 이익추구 버려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는 국내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주가하락과 환율급등, 소비위축과 수출부진 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금융권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다행이 생보업계는 리스크중심의 경영시스템과 장기안정적인 자산운용기조를 통해 아직까지는 견조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위기국면은 우리 생보업계도 결코 안심하거나 간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실적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보사의 수익구조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또한 금융규제완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금융업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생보사의 각종 리스크와 불확실성도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생보업계가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먼저 외부의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위기대응능력과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본확충을 통해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재무건전성도 제고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험영업,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 핵심 업무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기능을 강화하는 판매채널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도 위험을 경시한 이익추구는 극심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이번 위기의 교훈을 거울삼아 각종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시스템을 확고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상처를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
이 회장은 생보업계가 이번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한다면, 오히려 선진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을 통한 생명보험의 신뢰도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생보업계가 그간 생명보험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사회봉사단 운영, 저소득층 자녀 대상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들을 전개했고,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생명보험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개선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고객 만족을 통한 신뢰도 제고는 모든 금융회사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과제인 만큼 타 금융권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현재와 같이 시장상황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의 생명보험에 대한 신뢰도 제고는 업계의 존립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머지않은 장래에 생보업계도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그 가치를 평가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고객 신뢰도의 중요성은 타 금융권보다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부터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RBC)제도가 본격 도입·시행될 예정이며, 2011년에는 국제회계기준 도입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올해와 같이 금융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이를 통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가 경영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규제완화로 금융업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합금융서비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산업은 금융겸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종합금융서비스의 제공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보험사 지급결제업무 허용 및 자산운용규제의 Negative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한 보험업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으로 보험지주회사 출현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생보사의 겸업화, 대형화의 기초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이러한 금융시장 변화와 제도개선 및 규제완화 등에 대비하고 타 금융사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종합금융서비스기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금융서비스 형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이 회장은 조언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극대화 하기위한 자산운용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는 경제 전반에 걸친 불안정으로 인해 자산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러한 자산운용의 어려움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고 예상했다.
그는 또 “반면,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금융기관간 수신경쟁은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운용역량의 강화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 현안 슬기롭게 대처
2009년 생보업계의 주요 현안은 △보험산업의 대형화·종합화를 위한 보험업법 개정 △위험기준자기자본(RBC)제도 도입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설계사를 포함한 특수직종사자 보호입법 추진 등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생보업계와 정부·감독당국과의 가교역할을 하며, 업계와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위해 생보협회의 업무수행과정에서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스스로 진단해보고,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요소는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이다.
또 협회 임직원 개개인이 금융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와 철저한 서비스 정신, 그리고 위기대응능력을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생보업계의 위기극복과 지속 성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원사들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고통과 불안, 인내를 감수하고 있는 만큼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는 의식의 혁신을 통해 협회가 해야할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 He is…
< 경 력 >
1967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1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3 미국 Harvard대 Kennedy School 행정학 석사
1984 미국 SUNY(Albany)대학원 경제학 석사
< 학 력 >
1975 18회 행정고시 합격
1978~87 재무부 사무관
1987~89 청와대 경제비서실 과장
1989~94 재무부 장관비서관, 증권업무과장, 회계제도과장
1995~96 재경원 인력기술과장
1996~98 총리실 심사평가담당 부이사관
1998~02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감독정책2국장
2003~04 금감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2004~05 금감위 상임위원
2005~08 금융감독원 부원장
2008.12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