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는 "업무현황 파악한 뒤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을 포함하면 1년 걸린 것이고 프로젝트 킥오프를 한 지난 2월초를 기점으로 하면 딱 7개월 걸렸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지난 2~4월 25개 표본영업점에서 시간대별 고객대기 시간 등(대기열)을 분석하고 업무량을 데이터화 해서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실행방안이 마련된 무렵이 4월말. 21개 영업점에서 테스트 하면서 실행방안을 1차로 가다듬는 과정이 8월 하순 직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8월 하순부터 21개 영업점 전산테스트까지 거치며 전면시행에 한 점의 오차조차 없도록 진행해 왔다.
하지만 표면의 진도와 달리 안으로는 각고의 나날이었다고 한다. 실무 주역이었던 전영산 개인금융업무부장은 "직원들의 반대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전한다.
IMF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은 갖가지 기법과 프로세스 시험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피로증후군이 쌓이기도 했지만 한국 고객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가장 민감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곳에서 처리 못하고 점포 이고저곳을 옮겨 다닐 경우 고객들의 이탈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 행장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업무분리 반대의 선봉에 섰던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7월 노사공동 공청회를 갖고 8월에는 노조간부 21명을 포함 100여명의 현지조사단이 홍콩과 싱가폴의 실정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하면서 제도 시행의 공감대를 다졌다.
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의 지적과 직원들의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뼈대를 지키고자 노력한 결과가 이번 작품"이라고 정의내렸다.
이번 선택이 한국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국민은행 위상을 2위권과 더욱 벌리는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준비과정이 얼마나 철저했는지 증명해 보일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