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우량펀드에 재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 10월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약관승인을 받은 이후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한국펀드평가와 함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펀드오브펀드의 수수료가 일반 펀드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멀티클래스펀드로 설정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펀드평가사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는 이 펀드는 펀드규모가 100억원이 넘고 수익률이 좋은 40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위험한도 측정, 자산배분 등 6개 항목의 분석작업을 거쳐 총 10개 안팎의 우량펀드를 선정해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펀드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스타일·규모·운용사별로 분산시켜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더욱이 새로 나온 상품의 경우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회사가 상의해 3개월에 한번씩 편입할 펀드를 교체할 계획이어서 위험분산과 고수익추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펀드오브펀드의 가장 큰 단점인 이중수수료 부담을 없앴다는데 있다. 기존의 펀드에 자 펀드로 편입, 판매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되는 멀티클래스펀드 방식으로 모 펀드에만 수수료를 내도록 설계했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시장의 변화에 효율적인 대처방법이 바로 펀드오브펀드”라며 “앞으로 주식형 뿐 아니라 채권형에서도 펀드오브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최대 3000억원 규모로 한국운용과 제로인이 협력한 상품 그리고 우리투신운용과 한국펀드평가가 협력한 상품 2가지의 펀드오브펀즈를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국내투자 펀드오브펀드 출시를 기점으로 비슷한 형태의 펀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간접투자문화가 활성화하면서 분산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펀드오브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별로 다른 운용스타일을 다수 포함하기 때문에 한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는데서 오는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상품을 준비중인 한국투신운용이나 우리자산운용 외에도 CJ자산 등 타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분산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실질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운용스타일이나 투자기간을 다르게 가입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같은 운용사 펀드의 경우 기업 리스크와 운용리스크가 모두 같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른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펀드오브펀드의 경우 분산투자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상품으로 특히 국내투자 펀드오브펀드의 경우 고객들이 모 펀드의 상품구조나 운용사의 스타일도 쉽게 알 수 있어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경우에도 펀드의 50% 이상이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설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