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한 현대증권 조직개편안을 살펴보면 기존 법인과 소매부문으로 분리됐던 영업조직을 통합, ‘영업총괄’조직산하로 합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도·소매 영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큰 틀의 전략제휴, 정보공유, 연계상품 모색을 통한 상품개발능력 제고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강연재 전 경영전략본부장을 이 부문 총괄 책임자로 발령했다.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있던 ‘기획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에 두고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업계 흐름에 신속하게 대처키로 했으며 원활한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경영지원총괄’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설된 경영지원본부에는 이대영 본부장이 마케팅본부에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마케팅 본부 산하 6개 지역본부 가운데 5개 지역본부장와 국제영업본부, 기획본부, 자산관리본부장에 지점장급 간부 8명을 내년 1월 1일자로 이사보로 전격 승진시켜 배치했다.
박문근 기획본부장은 “향후 신규업무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영업 및 전략역량의 제고를 통해 초우량 종합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라며 “젊은 영업조직을 무기로 공격경영을 펼치기 위해 지점장을 맡던 부장급 출신 본부장을 대거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현대증권 내부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분위기다.
주요 임원들의 교체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긴 하지만 그동안 첨예한 갈등을 보여온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이룬 만큼 새로운 임원들을 통해 영업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현대증권의 한 직원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젊은 본부장들이 다수 임명된 것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현대증권 영업전략에 잘 부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타사와 차별화 된 전략으로 회사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과는 별개로 현대증권에서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인력정체를 해소할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지난 몇 년간의 불황에 많은 증권사들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과는 달리 자연감소분을 제외하고는 수년째 비슷한 인력구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인력정체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인사시스템의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