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들 또한 주식위탁매매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어렵다는 것에 절대 공감, 시장상황이 좋은데도 불구 새로운 블루오션찾기에 전력이다.
이에 따라 SK, 동부, 신영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소액채권, 수익증권 등 브로커리지 외의 수익원 찾기에 분주하다.
◆ SK, 자산관리센터 설립될까 = SK증권은 지난 5월 AM사업지원팀을 리테일본부 내에 만들고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자산관리센터 설립까지도 검토했던 SK증권은 증시활황으로 인해 그 타이밍을 잃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센터 설립 등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환 상무(리테일사업본부장)는 “증시활황으로 자산관리영업과 IB로의 재편을 계획하던 대형사들이 다시 브로커리지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사실상 중소형사로서 전략수립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하지만 고객과 증권사 수익원 다각화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 영업직원들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라도 주식에서 자산관리영업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피력했다.
때문에 SK증권은 외국계은행 프라이빗뱅킹 전문가들을 초빙, 강연회를 열기도 하고 향후 투신권에서 자산관리영업의 노하우를 갖는 전문가 영입도 계획하고 있다.
일단은 이같은 토대구축에 주력하면서 향후 약정 외 자산관리를 통한 수익비중을 늘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올 상반기엔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자산관리영업을 추진하기 위해 BIB형태의 자산영업지점 3곳을 만들기도 했으며 현 20여명의 자산관리를 겸영하는 직원들에게 향후 약정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계획중이다.
이 상무는 “제가 지점영업을 오랫동안 해봐서 아는데 이젠 주식 외에 취급하는 상품 범위를 넓혀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 자산관리센터 등 AM 토대 구축
동부, 채권 등 금융상품쪽에 인센티브
◆ 동부 “자산관리, 과실 딸 때가 아니라 비료 줄 때다” = 동부증권도 최근 채권 및 수익증권 활성화를 위해 위탁보단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상향조정하는 등 자산관리영업에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다. 변동성이 큰 주식 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채권과 수익증권 등 자산관리부문 활성화를 통해 소위 토털관리를 하겠다는 것.
이에 거의 불모지에 가깝던 비 위탁부문 판매잔고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개인 뿐만 아니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중소형 기관을 상대로 한 자산운용을 통해 채권은 7500억원, 수익증권은 7330억원의 판매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증권 이승복 영업지원팀장은 “올해는 95%에 달하던 위탁부문 수익을 84%까지 줄여 비 위탁부문의 수익을 16%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식직원들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게 하고 교육을 한다는 게 사실 매우 힘든 일이지만 지금은 과실을 딸 때가 아니고 비료를 줄 때다”고 설명했다.
◆ 동양, 수익원 다각화 정착 = 중대형사 반열에 올라선 동양종금증권은 중소형사들에겐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종금업무를 통한 메리트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원 다각화에 어느정도 성공,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을 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현재 63개 점포 가운데 금융상품 중심의 지점이 20여개 이상이며 골드센터로 명명되는 PB점포도 3곳이다.
또 채권부문은 5조원에 달하는 리테일 잔고를 갖추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에 올라서있고 오는 10월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고객자산규모는 업계 선두권으로 진입을 하게 된다.
현재 동양증권의 자산관리잔고는 13조5000억원 내외. 주식예수금을 포함하면 18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업계 중소형사들은 동양증권을 벤치마킹하며 채권 리테일시장 등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증권에 대해 “위탁비중을 꾸준히 줄여가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향해가는 것이 주목된다”며 “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위험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동양을 뒤쫓는 중소형사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