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순이자마진(NIM) 회복 등에 힘 입어 이익증가 원천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금융계와 증권가 은행업 애널리스트 등에 따르면 자산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실정 때문에 담보인정비율(LTV) 강화로 인한 억제력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금융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근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관리 강화방안이 발표된 직후 은행들마다 자산운용 방향을 놓고 고심에 빠졌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에는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호·가계신용대출 적극 확장 어려워 = 한 때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늘리기를 1순위로 잡고 차순위로 소호대출과 가계신용대출 등에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게 아직 유효하다면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할 요인이 발생하는 즉시 자연스럽게 소호대출이나 가계신용대출로 방향을 틀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 5월 마이너스통장대출이 2조1000억원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여 가계대출 전체가 늘어난 것처럼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 것도 신용대출을 늘려 줄 여지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나 소호대출의 경우 은행들마다 공격적 영업을 선언했지만 상반기 내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표 참조〉
올 상반기 순수한 소호대출 신상품은 전 은행 통틀어 4개가 고작이다.
넷 모두 국민은행이 내놓은 ‘전문자영업자대출’ ‘KB 소호 프리론’ ‘장기분할상환부동산담보대출’ ‘프랜차이즈대출’ 등이다. 하나은행이 5월부터 판매한 ‘통장하나로대출’은 과거 있던 상품을 리모델링한 상품이다. 우리은행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석세스론’은 중소기업 위주의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실적도 저조하다. 지난 4월 25일부터 판매한 국민은행의 전문자영업자대출은 205억원으로 그나마 낫지만 장기분할상환대출은 38억원, 소호프리론은 미미하며 6월부터 판매한 프랜차이즈대출은 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통장하나로대출은 2개월 동안 30억원어치 팔렸을 뿐이다.
시중은행 한 소호 담당자는 “내수경기에 따라 소호 활성화가 좌우되는데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여서 이 부문 익스포져를 늘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주택대출 매력 여전하고 수익기반도 개선 = 은행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투기지역 LTV를 낮췄다지만 주택담보대출이 풍기는 구미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대형 A은행 한 관계자는 “10년 넘는 장기모기지론은 (LTV가) 그대로고 그 정도에는 이미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취급액이 급감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담보가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확충 수단으로서 주택담보대출의 필요성도 여전하다.
오는 2007년말 신바젤협약(바젤Ⅱ)이 도입되면 현행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표준방법)는 50%에서 35%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 대출태도도 완화…소비회복 땐 中企대출 증가 기대 =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이전 3개 분기 대출태도 전망치와 실제치의 차이를 보면 대기업 및 가계주택대출 태도 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계 일반 및 중소기업대출 태도 완화 속도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3분기에도 가계주택대출 위주로 금융기관 대출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수회복 징후가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 대출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도 두터워지고 있다.
미래에셋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이 안정화 되고 있고 적으나마 소비지표가 플러스로 전환됐고 서비스 업황이나 고용사정도 극히 일부 나아졌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리스크테이킹에 나서기 시작할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도 “중소기업 자산증가율이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의 자산증가율은 이미 확장국면에 진입했고 자산증가가 지속되는 동시에 자산클린화의 덕택으로 은행권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소호대출 신상품>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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