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임시 주총을 거쳐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달 중 승인이 날 경우, 오는 23일 임시 주총에서 서준혁 회장 등 대명소노 측 인사를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 완료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이달에 끝날 수도 있고. 시기가 확정된 적은 없다”며 “법에 정해진 기한 범위 내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심사가 완료돼야 본격적인 경영을 할 수 있지만 대명소노는 현재 티웨이항공과의 시너지를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호텔·리조트는 물론 해외 골프, 승마 등 여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항공과 결합한 상품을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대명소노는 올해 3월 괌을 대표하는 골프장 ‘온워드 망길라오 골프클럽(Onward Mangilao Golf Club)’과 ‘온워드 탈로포포 골프클럽(Onward Talofofo Golf Club)’을 인수한 데 이어 독일 소재의 승마장을 매입했다. 대명소노가 해외에서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괌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해외 호텔 인수에 적극 나섰다.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DC ‘노르망디 호텔’을, 2023년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을, 2024년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과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차례로 인수했다.
대명소노는 호텔·리조트 사업은 물론 골프, 승마 등과 항공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올해 7월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의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연계상품 개발·프로모션,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으로 산업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및 아시아를 비롯해 파리, 로마 등 유럽 주요 지역 등 안정적인 글로벌 운항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오는 7월 밴쿠버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향후 북미 노선 추가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대명소노가 가진 숙박 및 레저 인프라를 통한 시너지가 클 거란 전망이다.
양사의 만남을 계기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의 국내 주요 관광지 노선과 대명소노가 보유한 국내 리조트가 결합된 상품을 통해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의 숙박 인프라와 티웨이의 가성비 항공서비스가 만나면 ‘프리미엄 실속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공업과 리조트업 모두 계절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큰 업종이다. 오프 시즌 프로모션 공동 기획이나 멤버십 연계 할인 등 비수기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서면 유휴 자산의 효율성도 증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CC 시장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여행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티웨이항공과 숙박·여행 인프라를 보유한 대명소노의 만남은 토털 여행 브랜드로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명소노는 추후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사업범위 확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소노(SONO)’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항공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