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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시장, 성공보수시스템 도입 ‘지연’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7-03 20:28

시장 침제 원인 속 이득 여부 가늠중
시행령 개정으로 투자일임업 수수료 규제 완화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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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익률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성공보수 시스템 도입이 가능해졌지만 정작 이를 도입한 증권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랩 상품을 취급하는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도입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성공보수 허용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경쟁력 강화와 역량 배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숙원사업 중 하나였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의 이러한 소극적 움직임이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그동안 예탁금 기준 총액수수료만 허용되던 투자일임업·자문업 수수료 제한이 전격 폐지됐다. 이로써 그동안 증권사들이 수익성 개선의 한 방안으로 끊임없이 제기해 오던 랩수수수료에 대한 성공보수 부과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랩 상품에 대해 성공보수 시스템을 도입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는 실정. 막상 멍석을 깔아놓고 보니 오히려 잠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현재 검토는 하고 있지만 시행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간접투자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재 펀드에 비해 일임형 랩 상품의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해 일임형 랩 시장이 전체적으로 다소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성공보수 시스템 도입으로 수수료 구조를 흔드는 것이 과연 이득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

일단 안정적인 수익률 시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활성화해 수요를 형성한 후 시스템을 바꿔도 늦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성공보수 시스템 도입으로 증권사의 수익구조와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규제가 완화됐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수수료 문제는 감성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최대한 활용한 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시스템 구축은 차치하고서라도 투자자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2001년 랩어카운트 도입 이후 매매를 제외한 상담 관련 누적수수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아직까지도 낮은 상태여서 어느선에서 얼마나 받아야 할지 그 기준을 정하기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공보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기존의 수수료 대신 성공보수만 요구하는 투자자가 생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기본 수입도 못 건지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여기에 이 시스템으로 회전율 감소효과와 장기운용 가능성은 커지게 되지만 변동성을 크게 가져가기 위해 정상보다 무리하게 운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안정성보다는 돈이 되는 계좌에 대한 영업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우려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체계적인 수익률 시현으로 일단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이후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적극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 이후 랩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 대다수가 성공보수 시스템에 대한 도입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기준이나 약관변경 등에 대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한곳이 먼저 선도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저절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의 랩 상품으로는 추가 수수료를 받을 만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만일 성공보수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개발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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