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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지수 개발…실효성 논쟁 ‘치열’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5-05 22:28

내달 1일부터 우량종목 100개로 산출·발표
정체성 모호·구성종목 변경 시기 등 문제점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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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당시부터 국내 증시를 대표할 통합주가지수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다음달부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 100개로 산출한 통합지수를 발표한다.

이번에 개발된 통합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합한 한국 시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일단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기존 지수와의 차별성이 모호한 데다 종목구성수, 종목구성위원회 재량권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어 지수 도입 이후에도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 통합지수란 무엇인가 = 다음달 1일부터 발표되는 통합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 100개로 구성, 국내증권시장을 대표하는 한국대표지수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20%, 유동성 상위 30%에 속한 상장 3년 이상 종목들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유보율 등 재무지표 기준을 통한 종합 평가 점수가 높은 종목들을 통합지수 종목군에 편입할 계획이다.

특히 구성종목구성의 산업별편중현상을 방지하고 산업별 대표성을 견지하기 위해 기존의 유가증권시장의 산업분류에 코스닥시장의 일부 특징적인 IT 산업을 추가시킨 26개의 새로운 산업분류체계를 적용하고 각 부분별 상위 2종목은 필수로 편입키로 했다.

또 주가지수운영위원회는 통합지수 산출시 특정 종목의 지나친 주가지수 영향을 막기 위해 시가총액비중 상한제한(Cap limit)을 적용하는 한편 구성종목의 정기교체는 연 1회 실시하기로 했다.

통합지수의 기준지수는 2001년 1월 2일의 1000포인트로 삼게 되며 이 경우 지난달 말 현재 통합지수는 2000포인트로 추정됐다.

이번 통합지수 개발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박경서 교수는 “기존 KOSPI지수는 증권시장 전체시황을 나타내는 지수로서 사양산업군, 관리종목에 속한 종목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어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성장이나 증권시장의 성장정도를 보여주는데 다소 한계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통합거래소 출범에 따라 한국증권시장의 성장정도를 보여줄 수 있는 미국의 다우지수와 같은 시장대표지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 통합지수 산출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통합지수는 앞으로 국내전체증시를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장대표지수로 개발되는 것은 물론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소수우량종목 중심의 파생상품 대상지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업계, 공감대는 형성…실효성은 ‘글쎄’ = 증권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양대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란 점에서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한국의 우량주들이 많이 올랐지만 이를 드러낼 수 있는 지수가 마땅찮아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새로운 지수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기 때문인 것.

전문가들은 이번 우량주 위주의 통합지수 도입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KOSPI지수와의 뚜렷한 차별성이 없는 데다 새로운 통합지수 자체의 정체성 문제, 편입종목수, 구성종목 변경 시기 등 각종 문제 등이 산재해 있어 통합지수 도입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통합지수 개발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토론자들은 “통합지수 개발 목적과 실제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결국 지수만 또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쏟아졌다.

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은 “이번 통합지수가 국내 대표지수, 소수우량지수, 파생상품지수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대표지수로 개발됐지만 실질적으로 이것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며 “좀더 컬러를 분명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부장도 “이번 통합지수가 한국 대표지수로서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성과 평가지표로서는 기존 KOSPI지수와의 차별성을 찾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 평가의 지표, 운용의 가이드라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KOSPI지수와의 대체전략을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편입되는 종목수를 100개로 하는 것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기에 너무 많은 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재규 부장은 “한국 대표지수를 추구하고 코스피200지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면 100개에서 핵심우량주로 제한한 50개 종목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남종원 부국장은 “국내 종목의 실질 가치를 느낄 수 있으려면 50개 정도가 효율적”이라며 “시장 대표지수에 집착하고 상장사의 이해관계를 감안하다 보니 종목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토론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 1년으로 지정된 구성종목 변경시기를 줄여야 하고 ▲지수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수운영위원회의 재량권을 축소해야 하며 ▲기관들이 자금운용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직된 운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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