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독한 한파로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도 최근의 증시 활황세를 타고 속속 코스닥으로 돌아오고 있고 그동안 개인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스닥에 기관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각종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뤄졌다면 향후에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종목이 상승을 이끌어 코스닥시장은 더욱 안정된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코스닥지수 500선 돌파… ‘일시적 버블’ 우려 종식 = 올들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 시황판을 빨갛게 물들이던 코스닥이 지난 14일 드디어 지수 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03.24로 마감, 지난 2003년 9월 4일 501.00으로 마감한 이후 17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16일까지도 랠리를 계속하며 510선도 훌쩍 넘긴 상태다.
불과 2∼3주전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시장전망에 힘입어 연내 혹은 상반기 중에나 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의 랠리는 가히 놀랄만 한 것.
전문가들은 현재의 이같은 코스닥 열풍이 과거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현상과는 다르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거품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는 테마주 위주의 상승세가 500선을 돌파하면서 업종 대표주로의 중심이동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변화는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03년 9월 당시의 코스닥지수 500과 지금의 500은 지수의 동질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과거의 데이터나 기준으로 현재 500을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2월로 접어들면서 테마주와 성장주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스타지수 편입 종목 등 우량주들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기관·외국인 움직임에 주목 = 코스닥 시장의 상승요인이 테마주에서 우량주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기관과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가 주된 원인이다.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투자자들은 중장기 투자를 통한 비중 증대 가능성이 커 보이는 만큼 실적 우량주와 저평가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인 것.
실제로 지난 2000년 버블붕괴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줄곧 내다팔기만 하던 기관투자가의 경우 그 비중이 2000년 20.16%에서 2001년 3월 1.5%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비중은 지난 2001년 2.86%에서 지난해 5.38로 늘었으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지수 선물과 코스닥 간접상품 등이 활성화되면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닥 비중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하는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