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률로 자타가 공인하는 채권운용의 최강자인 맥쿼리-IMM자산운용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운용사. 때문에 현재 25개 연기금 및 대부분의 은행 보험사 등 국내 대표적인 기관자금을 도맡아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채권형 펀드인 ‘홀인원 펀드’가 주목할 만 하다. 이 펀드는 맥쿼리-IMM자산운용에서 운용중인 모든 채권펀드가 투자자로 편입되는 모자펀드 형태로 홀인원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면 모든 펀드가 똑같이 높은 수익을 시현할 수 있게 되는 특별한 구조로 돼 있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은 호주 맥쿼리 은행이 65%, IMM투자자문이 35%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합작사로서 대주주인 맥쿼리은행은 운용자산만 55조원에 이르는 호주 제1의 세계적인 금융회사다.
다음은 맥쿼리-IMM자산운용 이지형 사장〈사진〉과의 일문일답.
- 최근 외국계 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운용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향후 외국계 운용사들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보이는지.
▲간접투자시장의 확대로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욱 많은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한국 자산운용시장에서의 적응기간은 대부분 지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말에 도입 예정인 기업연금 등에서는 이미 해외시장의 레코드와 노하우를 지닌 외국계 운용사들이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컴플라이언스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맥쿼리-IMM자산운용의 경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인 시스템은 금융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맥쿼리 은행의 엄격한 관리체계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자율적인 재량권을 가지고 독립된 리스크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각 부문 팀장으로 구성, 거래 전후의 다단계 감시체계로 관리중이다.
또한 사전에 리스크 종류를 명확히 하며 위반했을 경우 위반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의 구성전에 사전적으로 모든 투자 관련 리스크가 명확히 규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시스템이나 노하우보다는 직원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으로 전 직원에게 리스크 관리 마인드가 확산돼 있어 더욱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 벌써 5년차 운용사다. 국내 시장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물론 많았다. 일단 국내 시장에서 맥쿼리-IMM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전무한 상태인데다 처음 시작할 땐 유명한 펀드매니저도 없었다. 게다가 사장을 맡고 있는 나조차도 투신경험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서 일단 욕심부터 버리고 다소 안정적인 채권으로 소액의 자금부터 착실히 운용하다 보니 ‘지성이면 감천이라’ 기관들에게서의 인식도 차츰 높아졌다. 수익률도 안정화되고 좋아지면서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쌓여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수익성을 고려할 생각이다. 기관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테일부문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MMF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 올해 자산운용시장의 전망과 계획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간접투자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 한해 시장은 더욱 커지고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따라 운용사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사와 양분되지 않겠냐는 예상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 다른 입장이다. 외국계 운용사들도 그 소유지분 정도에 따라 각각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일반화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은행·증권 등 모회사를 가진 운용사와 독립 운용사로 구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상품시장에서는 적립식 상품에 대한 꾸준한 인기와 함께 분산투자 흐름도 더욱 강해져 각종 펀드오브펀드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채권도 적립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돼 회사채 펀드도 적립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는 맥쿼리 본사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키로 하고 본사가 현재 부동산·SOC 등 간접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에 강점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한국에서도 이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내놓을 생각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펀드가 인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오브펀드를 적극 준비중이다. 더욱이 올해는 기관시장에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품의 마케팅에도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독립운용사의 경우 판매망을 확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은행과 보험으로의 채널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