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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거래소 불협화음 ‘해도 너무해’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1-12 21:43

본부장 선임·구조조정 등 난제 산적
끊임없는 진통에 출범기일 맞출지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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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선물거래소 출범기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통합과정에서의 진통은 끊이질 않고 있어 향후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사장 선임작업에 따른 내홍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본부장 인선에 대한 잡음이 거세게 일고 있는 데다 통합기관들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논의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관기관인 증권예탁원도 통합거래소 출범과 관련해 증권결제업무 사수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출범과정에서의 각 기관간 불협화음은 도통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초유의 통합거래소이다 보니 출범에 따른 의견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최근의 상황들을 볼 때 각 기관간 불협화음이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출범기일을 맞추는 것조차 버거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본부장 선임 또 지연 = 당초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었던 통합거래소 본부장에 대한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주 5개 본부의 본부장이 사실상 내정됐으나 해당 기관의 노동조합에서 일부 인사에 대해 자격미달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현재 유가증권본부장에 우영호 전 증권연구원 부원장이, 선물본부장에 옥치장 전 증권거래소 고문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노조의 반대입장은 강경한 상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조는 “우 연구위원의 경우 본래 통합거래소 출범 자체를 반대한 인물로 조직운영 경험도 부족해 통합증권선물시장 발전을 위한 본부장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한 어조를 내비쳤다.

증권선물거래소 노조의 경우 더욱 강경하다.

이들은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하는 통합거래소의 본부장 인사가 정치적 고려에 의한 ‘낙하산 인사’여서는 안 된다”며 “본부장 선임기준 공개와 투명한 선정절차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히고 본부장 선임이 강행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총 188명 중 139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성 125명, 반대 12명, 기권 2명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이번 본부장 선임작업을 통합거래소 설립위원들을 배제한 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권’이라는 논란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로 통합거래소는 각 증권사 등이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하기 때문에 사실 정부는 지분도 법적인 권한도 전혀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설립위원회에서 해야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오는 19일 창립회원총회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본부장 선출을 위한 설립위 회의가 열리더라도 충분한 검증은 힘들 것으로 예상돼 설립위에서는 정부의 입장을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 구조조정 이견차 심해 진통 예고 = 통합거래소 정관 및 규정 제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영탁 초대 이사장 내정자측과 각 기관들간 구조조정에 따른 합의점 찾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이견차가 심해 적절한 선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통합거래소 희망퇴직 가이드 라인으로는 20% 이상의 자발적인 퇴직,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근무 연수에 따라 12∼24개월 퇴직금 지급 등 조정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해당 기관 노조측은 “부실기업간 합병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희망퇴직이어야 하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금으로 12∼36개월치의 월급 지급과 연봉제 도입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노사간 이견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일정부분의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고 창립총회 전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 유관기관과의 마찰 해소도 숙제 = 통합거래소 출범에 따른 증권결제업무 이관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증권예탁원과의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통합거래소 설립위원회가 그동안 예탁원에서 담당해왔던 결제업무를 통합거래소 업무로 정관에 반영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

특히 예탁원 노조는 지난 11일 ‘총파업결의와 투쟁기금 갹출의 건’으로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전체조합원 380명 가운데 부재자 32명을 제외한 318명(91.3%)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 결제업무 사수를 위해 총력 투쟁키로 했다.

하지만 통합기일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탁원을 위한 정관변경은 힘들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어서 앞으로도 통합거래소 출범에 따른 파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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