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유형의 상품이라도 각 판매사마다 수수료 차이가 최대 연 2%p에 이르고 있는 데다 최근 타 상품에 비해 적립식 펀드의 운용·판매 수수료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증권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운용·판매보수를 합한 총 수수료는 연 2.5% 정도로 국내 펀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펀드 보수율이 최저수준으로 낮춰진 자산운용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도록 배당주나 우량주, 해외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은 물론 고액투자자들만 애용할 수 있었던 랩서비스형 상품까지 출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각 상품의 수수료가 너무 천차만별이라는 데 있다. 비슷한 유형의 펀드라도 상품별로 수수료는 달라 심한 경우 최대 연 2%p 가까이 날 정도인 것.
여기에 적립식 펀드는 장기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조금만 차이가 나도 나중에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상품별 수수료를 면밀히 검토,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도 저렴한 수수료의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적립식 상품의 판매호조로 재미를 보고 있는 증권사들은 과거 수수료 경쟁으로 크게 악화된 브로커리지시장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적정 수수료 체계 확립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치열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 할인 경쟁으로 업계 전체가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벌써 잊어서는 안 된다”며 “최근에 일고 있는 적립식 상품에 대한 수수료 격차가 증권사간 인하경쟁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장기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상품개발이나 서비스 확대가 이뤄져야 할 때”라며 “고객들도 저렴한 수수료의 상품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철저한 상품분석을 통해 최상의 운용수익률을 올릴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증권사별 적립식 펀드 수수료 현황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