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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랩 펀드운용과 차이 없다

홍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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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3-03 22:20

5~6개 고객群 만들어 일괄 운용
수수료는 펀드보다 30~50%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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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자산을 맞춤식으로 운용해 주는 일임형랩 상품이 펀드 상품과 운용상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수수료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랩 상품 고객은 보통 연 3~3.2%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펀드중 수수료가 가장 높은 주식형의 경우 연 2%~2.5% 정도다.

그러나 랩은 고객의 수에 비해 운용인력이 터무니 없이 부족, 펀드처럼 풀링(pooling)의 형태로 자산을 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랩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14개 증권사 랩 운용인력은 평균 10명 안팎이며 중소형사는 10명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

이와 관련 재태크 전문가들은 ‘일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랩이 펀드와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랩이 펀드와 다른 게 있나 = 현재 랩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 대우, 미래에셋, LG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고객이 랩 가입시 약관 이외에 투자권유문서와 별도의 설문지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고객 군(群)은 보통 5~6개이며 주식비중에 따라 각각 공격형, 공격추구형, 중립형, 안정형, 보수형 등으로 나뉜다.

고객을 군별로 분류하는 목적은 고객 한명한명을 소수의 운용인력으로 관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각각의 군으로 편입된 고객은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포트폴리오에 맞춰 본사의 운용인력인 머니매너저가 일괄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의 특별한 주문이 없을 경우 같은 군에 속한 고객들의 자산이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포트폴리오에 의해 운용될 수밖에 없는 현재의 랩 운용이 펀드 운용과 뭐가 다르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랩 운용형태는 펀드상품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는 랩 상품이 고객 개개인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자산운용을 해주는 상품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그러나 수수료는 차이 커 = 현재 증권사에서 판매중인 펀드들 중 수수료가 가장 높은 주식형 펀드가 연 2%~2.5%인 것을 감안하면 랩 상품은 연 3%~3.5%에 달해 30%~50% 정도 비싸다.

또 펀드수수료가 각각 운용과 판매수수료로 나뉘어져 증권사와 투신사가 나눠 갖는 수수료 체계를 감안할 때 랩 상품과 펀드를 판매할 때 증권사가 갖는 수수료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1억원을 랩 상품에 넣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증권사가 수취하는 수수료는 300만~320만원 정도다.

그러나 같은 규모의 주식형 펀드인 경우 총 수수료는 200만~250만원이며 이중에서 증권사가 갖는 판매수수료는 100만~125만원, 투신사의 운용수수료는 대략 60만~75만원 정도.

랩이 본래 취지에 맞게 고객들의 자산을 증권사가 다 알아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한다면 모르지만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싼 수수료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랩 담당 임원은 “랩 상품은 가입시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자산운용을 해주고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자신의 계좌가 어떻게 운용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비싼 수수료는 당연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신업계 관계자는 “펀드 상품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고객이 자신의 운용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증권사를 통해 투신사의 운용정보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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