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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김용범 IT업무실장

김미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5-18 18:27

고객 불편해도 안전성 먼저 확보해야

비상대비, 재해복구 등 중심으로 사전 예방 주력할 것



“이 그래프를 보세요. 동남아의 신용카드 복제 사고 규모는 연간 3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그래서 일본이랑 대만은 이미 2~3년전에 IC카드 도입을 의무화했지요”

금융감독원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49) IT업무실장은 앞으로의 사고예방 계획에 대한 물음에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제시해가며 전자금융 안전성 확보 대책을 거침없이 설명했다.

부임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정확하고 능숙하게 IT용어를 사용하고 필요한 자료와 수치가 어디 있는지 훤하게 꿰뚫고 있어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했었나 물었다. 20여년간 한국은행과 금감원에 근무하면서 전산 관련 업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김 실장의 명확하고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임자가 신속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처리하자 새롭게 확대 개편된 IT업무실도 빠르게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IT업무실은 이미 이달 초, IC카드 의무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 안전성 확보 대책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각 금융기관의 사고 발생 현황을 바로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했다. 검사기법을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맞춰 표준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이전에는 주로 검사기획 업무를 했었는데 금융 업무 전반을 두루 알고 위험에 대비한 대책을 세운다는 점에서 IT업무실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검사기획은 사후 보수적 성격의 일이라면 IT업무실 일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게 좀 틀리지요”

김 실장은 은행검사1국 검사기획팀장이던 지난해 말, 은행권의 현금카드 복제 사건 대책 수립에 관여하면서 전자금융 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초에는 ‘은행 및 비은행권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제고 대책 작업단’의 작업 팀장을 맡았다. 결국 이를 계기로 지난 4월말, IT검사연구실과 전자금융감독팀, 정보시스템실을 합쳐서 확대 개편한 IT업무실의 장(1급)으로 임명됐다.

“올 2월부터 안전성 제고 대책 마련 작업을 하면서 전자금융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전자금융거래 비중은 전체 업무의 68.6%였습니다.

이건 반대로 31%의 사람들만이 창구를 이용한다는 말이죠. 그러니 전자금융이 잘못되면 금융기관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때문에 향후 고객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겁니다”

김 실장은 요즘 IT 전문 신문과 서적들을 읽으며 관련 정보와 지식을 넓히는데 힘을 쓰고 있다. 예전에는 잘 보지 않던 매체들이지만 이젠 이를 보고 스크랩하는 일이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됐다.

김 실장은 비상대비 계획, 재해복구 대책, 안정성 확보라는 세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IT, 전자금융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고가 나기 전 예방하는게 중요하지요. 조만간 모의훈련을 실시해서 금융기관들이 장애 발생시 대응 능력을 검토하고 이를 강화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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