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상위사 중에서도 선두회사로만 계약이 몰리는 다른 형태의 ‘빈익빈 부익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0 사업연도 들어 2월말(가마감) 현재까지 11개 손보사는 총 14조7566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수, 전년동기 대비 14.1%의 고성장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5사만 10%대의 신장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중하위 6사는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가 전년동기보다 22.9% 늘어난 4조3270억원을 거수했고, 현대해상은 14.9% 성장한 2조1861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또 LG화재의 경우 1조9242억원을 거수함으로써 14.2% 성장했고, 동부화재와 동양화재는 각각 13.8%, 13.4% 신장한 2조392억원과 1조1852억원을 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하위사들은 제일화재만 9.4%로 성장률이 10%대에 육박했을 뿐 국제 5.5%, 쌍용 3.9%, 대한 1.3%, 신동아 0.6%로 신장률이 저조했으며, 리젠트화재는 3.4%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구조조정 와중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점유율로 볼 때 삼성화재는 29.3%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2.1%P나 늘어났다. 나머지 상위사들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중하위 6사의 M/S는 모두 하락했다. 제일화재가 6961억원의 수입보험료로 4.7%를 점유, 신동아화재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으나 전년동기에 비하면 점유율이 0.2%P 낮아진 것이다. 쌍용화재 역시 64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4%P 떨어진 4.4%의 M/S를 기록했으며, 신동아화재는 무려 0.6%P나 하락한 4.3%로 주저앉았다. 이밖에도 나란히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는 각각 0.4%P, 0.2%P, 0.2%P씩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중하위 6사의 M/S가 전년동기보다 2.0%P 줄어들고 삼성화재가 2.1%P 늘어난 점을 감안해볼 때 이들의 계약이 거의 삼성화재로 옮겨갔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FY2001에 M/S 30% 달성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하위사로서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