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벤처위기론 이후 자금난 해결을 위해 컨텐츠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업계와 고객들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당초 대부분의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무료로 시작한 컨텐츠사업을 유료화로 방향을 선회하는 이유는 최근 성인 인터넷 방송사들의 성공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성인 인터넷 방송의 경우 1~2만원 정도의 적지않은 금액을 월회비로 받고 있지만 방송국마다 네티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유료화 추진 인터넷 방송사들이 성인 방송과 일반 방송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잘못된 판단에서 성급히 유료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섹스가 인터넷 사업의 제1의 성공 컨텐츠라는 사실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된 사실”이라며 “국내 인터넷 성인방송의 성공은 단지 고객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컨텐츠가 300~500만원 이하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인터넷 환경과 같은 문제는 고객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증권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의 인터넷 방송사들이 유료화를 위해선 갖가지 제약점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고객들의 ‘인터넷은 무료’라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인터넷 방송 컨텐츠를 일반 방송매체 처럼 즐길 수 있을 만큼 국내 인터넷 네트워크 환경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일반 인터넷 방송사들의 열악한 제작환경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메이저 공중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방송서비스와 맞물려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경쟁구도를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드는 중요 요인이다. 현재 드라마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방송사의 경우 500만원 이하의 제작비로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어 질적으로 높은 컨텐츠라 해도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공중파들의 인터넷 방송서비스와 경쟁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컨텐츠를 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돼있지 못한 상태에서는 유료화 전략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변 여건이 더욱 성숙될 때까지 유료화는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터넷 방송업체들의 유료화 가능성에 찬성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인터넷 방송이 다양한 장르를 쉽게 수용할 수 있어 메이저 공중파에서 불가능한 컨텐츠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