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99회계연도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5조2361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수했다. 전년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손해율은 73.0%로 61.6%였던 전년보다 11.4%P나 악화됐다.
특정물건을 제외한 일반물건의 경우 삼성화재가 28.1%를 차지, 독주체제로 들어섰으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14.1%, 14.0%로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고 LG화재는 12.4%를 기록했다. 이들 4사의 자동차보험 M/S는 무려 68.6%에 이른다. 66.6%였던 전년도에 비해볼 때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중하위사들은 M/S는 줄고 손해율은 악화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해동화재가 101.2%를 기록했고, 대한화재도 83.0%로 급상승했다. 또 신동아 쌍용 국제화재도 각각 78.8%, 78.6%, 75.4%로 업계 평균 손해율을 넘어섰다.
이처럼 손해율이 악화되자 비상이 걸렸다. 불량물건 인수 제한 등 손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부가보험료 자유화는 또다시 가격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상위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상위사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탓이다.
CM 시장도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동화재가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 시판에 나섬으로써 전초전은 시작됐다. 비록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기존 보험료보다 8% 저렴한 상품이다. 머지않아 이에 동참하는 손보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보험료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보험회사가 등장할 경우 자보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코리아디렉트사가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보험업법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외국사들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다른 보험상품과는 달리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특수한 시장임과 동시에 손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운영을 잘못했을 경우 바로 보험사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각 사들이 당장 M/S 늘리는데에만 급급해 인수에 신중을 기하지 못할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험료 수준과 인수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