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노조 측은 손보노조가 발족한만큼 임금협상도 공동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손보사 경영진들은 각 사별로 임금수준이 다르고 체계도 다른만큼 개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올 임금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손보노조는 경영진들에게 정식 상견례를 요청해 놓은 상태여서 내주에 열릴 상견례에서 경영진들의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손보노조가 각사 경영진들과 만나 ‘손해보험업계 공동발전 5개 요구안’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이때 참석한 경영진이 현대해상과 신동아화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해보면 내주에 열릴 상견례에 참석할 경영진들도 일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상견례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경영진들이 불참할 경우 손보노조는 개별사업장 별로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계획은 이달 말에 임금협상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손보노조 측이 마련한 임금협상안은 현재 임금 수준의 13.2%에서 상하 3%까지 인상하는 것이며, 여기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화재와 국제화재는 손보노조의 안대로 임금협상 요구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나머지 개별 사업장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매년 임단협에서 팽팽하게 맞서다가도 막판에 대타협을 이뤄냈던 지금까지의 관례로 볼 때 올해도 무사히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의 얘기를 경청하고 한발씩 양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