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생보사들은 각종 광고비로 총 311억원을 사용한 반면 손보사들은 360억원으로 생보업계를 앞섰는데, 이는 손보업계가 TV 광고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생명과 알리안츠 제일생명이 사명을 바꾸면서 TV 광고를 시작했고, 그동안 협정에 묶여 TV 광고를 하지 않았던 삼성생명 등도 TV 광고에 뛰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광고비를 보면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1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국민생명이 신문광고 등에 37억원을 지출했으며, 교보 35억원, 대한 19억원, 한덕 16억원, 알리안츠 제일 13억원 등이었다.
손보업계 중에서는 현대해상이 83억원으로 79억원의 삼성화재보다 더 많았다. 이밖에 LG와 동부, 동양도 각각 63억원, 43억원, 40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절반 가량을 TV 광고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현대해상 83억원은 TV 광고를 하지 않은 삼성생명의 연간 광고비보다도 적은 규모이다.
올 들어 현대생명이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지난 3월 한달동안 지출한 광고비는 9억5000만원이다. 이에 비춰볼 때 손보업계는 생·손보사간 광고전에서 밀릴 것으로 보고 올해 광고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위 5개 손보사 가운데 현재 TV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는 현대와 LG, 동양화재 등이다.
삼성과 동부화재는 후속 CF 준비를 위해 잠시 쉬고 있는데 조만간 TV 광고를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손보사들과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되는 대형 생보사들이 TV 광고에 속속 동참할 경우 물량에서 밀릴 것이라는 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TV 광고를 실시한다면 지난해 광고비인 112억원의 4~5배가량을 TV 광고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렇게 되면 손보사들의 광고는 눈에 띄지도 않을 것이고 광고비에 비해 효과가 반감되는 현상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현재 공격적인 신문광고 전략을 펴고 있는 해동화재가 리젠트화재로 사명을 변경하는 시점에서 TV 광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TV 광고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하반기에 광고를 집중한다는 전략 아래 생보사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생보업계는 TV 광고에 들어간 현대와 알리안츠 제일생명 외에도 삼성생명이 TV 광고를 준비 중이며, 삼성이 움직일 경우 교보와 푸르덴셜도 TV 광고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