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최근 자금부장회의를 열고 투신사 환매자금지원과 관련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직접 매입해주기로 하고, 이를 지난 5일 투신사에 통보했다. 은행권은 이를위해 각 투신사들이 매도가능한 채권목록을 정리, 지원담당 은행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감위는 그동안 은행들이 투신사의 채권을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주도록 유도해왔다. 그러나 자금을 빌려주는데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리를 당초 금감위가 정한 금리보다 높여 제시, 실질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이 채권을 직접 매입해줄 경우 투신사들은 펀드에서 자금을 차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없이 채권을 팔아 환매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투신사들은 자금을 차입할 경우 유동성 고갈로 받아들여져 자금이 이탈될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투신권에서는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채권 매입금리를 높여 제시, 채권을 싸게 사려고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매입금리를 높여 제시할 경우 실질적인 자금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