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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 ‘트리플코어’ 마침내 만개하나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철강·리튬·에너지 ‘3대축ʼ
2028년까지 29조원 투자
임기 만료 앞두고 ‘승부수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장인화닫기장인화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호주 애들레이드로 향해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그는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제련·가공 기술을 결합해 공급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호주는 포스코그룹에 무척 중요한 국가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철광석 장기 구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5억 톤 넘는 호주산 원료를 들여왔고, 2010년에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했다.

그룹 전체 원료 조달의 약 70%를 호주가 담당하는 만큼, 이 회의는 자원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필바라 미네랄즈와 손잡고 전남 율촌산단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는 미네랄 리소스 리튬 광산 지분도 확보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2022년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해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년간 29조1000억

장인화 회장이 ‘트리플 코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확실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축 중 하나인 ‘리튬’은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 신사업실장 시절부터 발굴해온 신규 성장동력이다.

최근 호주 출장도 포스코그룹이 지난 7월 2일 발표한 ‘트리플 코어’ 전략 일환이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철강(산업자원)·리튬(전략자원)·에너지(에너지자원)를 그룹 핵심 사업 축으로 삼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29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설비 유지보수를 뺀 순수 성장투자는 16조7000억 원으로, 산업자원에 7조6000억 원, 전략자원에 4조1000억 원, 에너지자원에 3조7000억 원을 배분했다.

‘트리플 코어’ 전략으로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5년까지 그룹 합산 매출 187조 원, 영업이익 13조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그룹 합산 매출은 69조950억 원, 영업이익 1조8270억 원을 거뒀다. 10년 기간 동안 매출 2배, 영업이익은 무려 7배 올리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투자 재원이다. 포스코그룹은 투자 재원 중 일부를 상장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은 2027년 말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포스코DX 등 우량 상장 자회사 지분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수준인 50%까지 낮출 방침이다.

이렇게 확보하는 자금은 약 3조5000억 원 규모로, 이 중 10%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머지는 아르헨티나 리튬 3·4단계 투자 등 포스코홀딩스가 직접 시행하는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정적으로 배당을 내는 알짜 자산을 매각해 신사업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런 전략을 통해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난해 1.2%에서 4.2%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4배에서 1.0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아르헨 리튬 ‘흑전’

장인화 회장은 내년 3월 20일까지가 임기다. 약 6개월 정도 남았다. 통상 회장 선임 절차가 임기만료 3개월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연임 여부를 좌우할 성과를 쌓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앞서 2023년 포스코그룹은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주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해, 현직 회장도 신규 후보들과 동일한 절차로 심사를 받는다.

‘트리플 코어’ 전략은 장인화 회장 연임을 위한 승부수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진행 중인 리튬 사업은 2022년 착공 이후 오랜 기간 자본 투입만 이어지던 단계를 지나,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성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반면 본업인 철강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분기 포스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 급감했다. 철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장인화 회장 취임 초기부터 조직과 인사를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온 자원 확보 전략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승부수의 배경엔 그의 신사업 주도 이력이 있다. 장인화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스코와의 인연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입사로 시작됐다.

기술 전문가인 그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포스코에서 맡았던 주요 보직은 신사업실장, 신사업관리실장 등 새 사업을 발굴·관리하는 자리였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조직 개편도 매년 신사업과 자원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2024년에는 그룹 차원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로 ‘기술총괄’을 신설했고, 2025년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며 호주 현지에 그룹 첫 해외 자원 전문 연구소인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립했다. 올해엔 인도·미국 등 해외 투자를 전담하는 ‘전략투자본부’도 만들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신사업을 담당하던 당시 리튬을 신사업으로 추진한 이력이 있고, 이 사업이 지금 만개하고 있다”며 “신사업실장으로서의 경력이 가시적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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