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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ʼ 진옥동, 달아나는 양종희…비은행 경쟁 '격화' [2026 금융사 상반기 리그테이블]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3 00:00 최종수정 : 2026-08-03 17:08

KB-신한 비은행 격차, 2년새 21%p→9%p ‘축소ʼ
하나금융, 비은행 비중 22.3%...고른 성장 '관건'

‘추격ʼ 진옥동, 달아나는 양종희…비은행 경쟁 '격화' [2026 금융사 상반기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모든 금융지주의 WM 강화 기조와 자본시장 활황으로 인한 증권 계열사 약진에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경쟁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44%로 압도적 선두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이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 보험 계열사의 부진과 부동산신탁 적자를 압도했다.

신한금융은 2년 연속 비은행 기여도를 끌어올리며 KB금융과의 격차를 좁혔다. 신한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캐피탈·자산신탁까지 다수 계열사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비은행 성장의 폭은 KB보다 넓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효과를 바탕으로 비은행 기여도를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22.3%까지 높였다. 보험사 인수 전에는 비은행 최하위였지만 올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누적으로도 하나금융을 앞섰다. 하나금융 역시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이 크게 반등했지만 비은행 기여도는 18.8%에 머물렀다.

KB금융, 증권에 1.7조 투입 ‘결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절대 이익 규모와 그룹 내 기여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비은행 기여도는 44%로 은행 56%와의 격차를 12%p까지 좁혔다. KB국민은행이 2조 2254억원,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1조 73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은행 중심 금융그룹을 넘어 사실상 은행과 비은행의 양축 체제에 가장 근접했다.

핵심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0% 증가한 7963억원으로, KB금융 전체 비은행 순이익의 45.8%에 달했다. 이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자본 재배치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KB금융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계열사에 자본을 집중하고 저수익 부문은 경량화하는 ‘역동적 자본 재배분’을 공식 전략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2월 KB증권에 7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7월에도 비이자 부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의 추가 자본 배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KB증권 ROE는 지난해 상반기 10.1%에서 올해 21.0%로 두 배 이상 높아졌고, 순수수료이익도 4100억원에서 1조 1510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모든 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2%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도 20.4% 줄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반등했지만 2024년 상반기 순이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KB부동산신탁의 손실 확대도 부담이다. 지난해 상반기 219억원이었던 적자는 올해 1531억원으로 커졌다. 비은행 기타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KB증권의 기록적인 성장이 일부 상쇄됐다.

신한, 증권·운용·캐피탈 ‘동반 개선’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이끌며 KB금융을 추격했다.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35%를 차지했다. 2024년 27.2%에서 2025년 29.7%, 2026년 35%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KB와 신한의 비은행 기여도 격차도 2024년 상반기 21.8%p에서 올해 9.0%p로 두 배 이상 줄었다.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이 추진해온 그룹 자본수익률 중심의 자원 배분과 은행·증권·카드·보험 연계 전략 덕분이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 그룹사를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했는데, 특히 신한투자증권 자산은 지난해 말 54조778억원에서 6월 말 72조1690억원으로 33.5% 늘었다.

이를 통해 증시 활황 국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57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3.1%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135.1% 늘었고, 신한캐피탈의 순익 역시 48% 이상 반등했다.

신한자산신탁은 2024년 상반기 175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순이익을 30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아쉬운 곳은 카드와 보험 계열사다. 신한카드는 올해 순이익이 2.8% 늘었지만 2024년 상반기 순이익 3793억원과 비교하면 1259억원 적다. 고금리·조달비용과 취약차주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면서 과거 그룹의 최대 비은행 이익원이었던 카드의 위상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라이프 순이익도 전년보다 15.6% 감소한 2906억원에 그쳤다.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비은행 순익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금융, 보험 품고 3위 굳히기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비은행 리그테이블에서 가장 큰 구조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6.9%에 불과했고, 카드·캐피탈 중심의 제한적인 포트폴리오에 머물렀다. 그러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 기여도는 22.3%로 15.4%p 상승했다. 지난 1분기 23.5%로 하나금융을 넘어선 데 이어 상반기 누적으로도 하나금융을 3.5%p 앞섰다.

분기 한 번의 일시적인 순위 변화가 아니라, 상반기 전체에서도 비은행 3위가 유지된 것이다.

M&A가 순위 역전의 결정적 원인이지만 기존 비은행 계열사도 대부분 개선됐다. 우리카드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24.2% 증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769억원으로 14.3% 늘었다. 우리투자증권도 247억원으로 44.4% 증가했다.

지난해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자산신탁은 1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8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21억원에서 186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나, 증권·캐피탈 반등...계열사 스케일업 과제

하나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성적표에서는 ‘실적 회복’과 ‘구조적 열위’가 동시에 나타났다.

하나증권 순이익은 1068억원에서 2731억원으로 155.7% 급증했고, 하나캐피탈은 149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7배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나카드도 1259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그럼에도 비은행 기여도는 18.8%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까지 비은행 최하위였던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통해 22.3%로 올라서면서 하나금융이 마지막 순위로 밀렸다.

규모만 보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5249억원으로 우리금융보다 1308억원 많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워낙 크다보니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비은행 내부의 편중도 심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나증권 순이익이 전체 비은행 순이익의 52.0%를 차지했다.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을 합치면 비은행 전체의 72%에 달한다.

하나자산신탁은 순이익이 310억원에서 68억원으로 78.1% 감소했고, 하나생명도 146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작아 비은행의 주요 축으로는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에서 ‘비은행 부문 수익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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