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자기자본을 8조원 대까지 끌어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급을 키웠다.
은행계 증권사로서 리테일 등 WM(자산관리) 강점을 중심축으로 삼고, IB(기업금융),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등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본확충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사업으로 대형 증권사로 안착할 수 있는 IMA(종합투자계좌)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1조 근접한 순영업수익
20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인공지능)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에 따르면, KB증권의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1조7470억 원 규모로, 업계 5위를 기록했다.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자료 기준으로, 자체 영업력을 보여주는 순영업수익은 영업이익과 판관비의 합으로 추산됐다.
2024년(1조6798억 원), 2025년(1조8806억 원)과 비교하면, 올해는 반기 만에 직전 연간치와 비슷한 수익 규모를 달성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 7954억 원, 2분기 9516억 원이다. 2025년에 모든 분기 순영업수익이 4000억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별 분기 기준 두 배 넘는 성장세다.
사업부문 가운데 WM 수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가운데 위탁매매/자산관리부문은 전체의 79%에 달했다. 이어 기타사업부문, 자산운용(트레이딩)부문, IB 부문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전업계 증권사가 업계 선두를 기록 중인 가운데,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더불어 은행계로서 제약이 있지만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537억 원으로 ‘1조 클럽’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7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껑충 뛰었다.
날개 단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
KB증권은 주식시장 호황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선두권을 형성했고, WM 부문에서 약진을 보였다.2026년 6월 말 리테일 고객 총자산(위탁자산+WM자산)은 289조5000억 원까지 커졌다. 이는 지난 3월 말과 비교하면 21% 증가한 것이다.
WM자산 구성을 보면, 채권이 가장 비중이 크고, 신탁, ELS(주가연계증권) 및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펀드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자산 증대 중심의 영업제도 개편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펀드, 랩(wrap) 등 시황에 맞는 자산배분형 상품 공급에 주력했다.
개인 기준 KB증권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 7.3%로 전년 동기보다 0.5%p(포인트) 증가했다. 기관주식 시장점유율은 12.9%로 업계 1위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유가증권+코스닥)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업계 선두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의 2026년 상반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875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9% 급증한 수치다. 수탁수수료는 거래대금뿐만 아니라 고객·채널·상품 구성과 수수료 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
2026년 상반기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도 1조206억원으로, KB증권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연간치(7440억 원)를 훌쩍 넘었다.
WM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증권 측은 "WM에서는 연금·글로벌 자산과 초고액자산가(UHNW) 중심의 자산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디지털·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DCM 강자 유지…발행어음 발판 IMA 추진
전통 IB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IMA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올해 상반기에 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지만, 블룸버그 기준 DCM(채권자본시장)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했다. 커버리지 강화 영업을 통한 단독 및 대규모 대표주관을 확대했다. 외평채 및 김치본드 발행주관 등 글로벌 DCM 경쟁력도 넓히고 있다.

사진제공= KB증권
홀세일 부문은 역대 최고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LP(유동성공급자) 경쟁력 기반 수익을 확대하고,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분야별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KB증권 측은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상장사 메자닌 수익으로 주식 및 전략자산 수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FX(외환) 플로우 및 프랍운용 수익 확대, ELS 영업/운용 협업 및 글로벌 채권 영업력 강화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KB금융지주로부터 2026년 2월, 7월에 총 1조7000억 원 규모 '실탄'을 지원받았다. 증자 마무리에 따라 별도 자기자본은 전년도 말(6조6928억원)에서 현재 8조원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이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IMA 사업 진출을 위한 요건에 부합한다.
금융위원회의 종투사 지정 요건에 따르면, 자기자본은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기자본 3조원 종투사에서 4조원(발행어음), 8조원 (IMA)으로 각 단계마다 2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
KB증권은 지난 2019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에 진출한 초기 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조달 비중이 크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의 2026년 6월말 발행어음 잔고는 11조32억 원이며, 이는 차입부채 중 21%에 해당된다.
또, IMA 진출을 위해서는 사업계획과 사회적 신용 요건도 갖춰야 한다. 구체적인 추진 시기는 제도 및 감독당국 절차와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KB증권 측은 밝혔다.
“발행어음 등 비매칭 차입부채…익스포저 구성 양호”
KB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KB증권의 올 상반기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2214.16%로, 자본적정성 및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KB증권에 대한 리포트(2026년 8월)에서 "위험익스포져 확대, 기업어음, 발행어음 등 비매칭 차입 부채 증가로 재무안정성 지표 관리 부담이 내재돼 있으나, 위험익스포져 구성 현황, 양호한 유동성비율, 앞선 유상증자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수익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B증권 측은 “향후에도 IB·WM·자본시장·홀세일 등 각 사업 부문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특정 사업이나 시장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종합 증권사형 성장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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