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KRX)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코스닥 시장의 성장 성과와 향후 개편 방향을 공유했다. / 사진제공= 한국거래소(2026.7.1)
이미지 확대보기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고 세그먼트 체계를 도입해 기업별 특성에 맞는 평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거래소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코스닥 시장의 성장 성과와 향후 개편 방향을 공유했다.
혁신기업 성장 이끈 코스닥, 30년 발자취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1999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 3월에는 코스닥지수가 2834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됐고, 2013년에는 코넥스시장이 개설됐다. 2015년에는 코스닥150지수가 개발되며 시장 대표지수 체계도 마련됐다.
최근에는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개혁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부실기업의 신속하고 엄정한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3월에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코스닥 시장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2025년 말부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닥 시장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최 상무는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만 가권지수, 일본 니케이지수, 미국 나스닥지수에 이어 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1996년 개설 당시 7조원에 불과했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수 성장과 활발한 신규 상장을 바탕으로 2007년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1996년 22억원 수준이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15일 기준 14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최 상무는 “코스닥 시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바이오, 반도체, 방산,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업종을 다변화하며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부실기업 퇴출·시장 신뢰 회복 과제
다만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있어 투자자들이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커 장기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일부 기업의 불공정거래와 부실 경영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장 신뢰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있다.
최 상무는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돼 왔다”며 “일부 부실기업에서 비롯된 저평가가 시장 전체의 평가로 확산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퇴출 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상무는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가 2021년 8개사에서 점차 증가해 2025년 38개사에 이르렀으며, 올해에는 88개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상무는 “이른바 좀비기업의 퇴출이 지연되면서 부실기업이 시장에 장기간 남아 있었고, 이들 기업이 불공정거래에 악용되는 사례도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재평가를 기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코스닥 안에서도 우량기업이 충분히 제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그먼트 도입 검토…기업별 평가체계 마련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내 세그먼트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을 모은 가칭 ‘코스닥 셀렉트(Select)’ 세그먼트를 신설해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 안에서 명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세그먼트 기반 지수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기관투자자에게 활용 가능한 투자 기준을 제공하고, 우량기업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 코스피 이전 상장 유인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위험기업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 체계를 통해 집중 관리함으로써 부실기업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줄이고, 시장 전체의 이미지 훼손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세그먼트 구조는 한 번 정해지면 고정되는 방식이 아니라 정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고 역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그먼트 도입의 목적은 혁신기업은 성장하고 투자자는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부터 저PBR 기업 공표"
이억원닫기
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집중 관리 체계를 통해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질서 있게 퇴출하겠다”며 “올해 11월부터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을 공표하고, 저PBR 태그를 부착하거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도록 해 기업 스스로 체질 개선에 나서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정은보닫기
정은보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시장의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해 코스닥을 신뢰받는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그 핵심은 우량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한계기업은 즉시 솎아내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라고 강조했다.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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