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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밸류업 계획 비판…"주주환원 의무 회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1 18:49

'자사주 활용 M&A' 등 지적…"차주 공개주주서한 발송"

사진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진제공=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태광산업이 자사주(자기주식)를 향후 전략적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환원 의무 회피를 위한 사후적 명분"이라고 반발했다.

트러스톤은 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산업이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한국거래소의 가이드라인 최소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며 "극단적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정량적 목표와 이행 의지가 전무한 부실 보고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공식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자사주 소각 회피"

전날 태광산업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보유한 자사주 24.4%(27만1769주)를 전략적 M&A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반영해서 202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트러스톤은 이에 대해 "자사주를 M&A의 교환 수단으로 쓰려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스스로 PBR(주가순자산비율) 0.22배의 저평가를 진단하면서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본질가치의 4~5배에 달하는 주주 자산을 시가로 헐값에 넘기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러스톤은 "'2027년 주총 승인'이라는 단서를 달아 주식을 묶어두겠다는 것은, 사실상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사후적 핑계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으로는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유지하고 주주환원 의무를 영구히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트러스톤은 4조 원대 이익잉여금 등을 지목하며 "일반주주 몫인 고작 5억 원의 배당을 논할 때만 적자 환경을 핑계 대는 것은 지독한 자기모순이자 주주기만"이라고 강조키도 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 8%·매출 5조' 공약에 대해 "2022년 이행률 0%인 '12조 투자 계획'의 재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러스톤은 "본업에서 4년째 적자를 내며 매출이 1조8000억 원까지 감소한 한계 상황에서, 구체적인 자본조달 기준이나 이행 경로도 없이 다시 '매출 5조 원 달성'과 '비관련 다각화 투자'를 외치는 것은 시장과 주주를 또다시 기만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 등 강조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수정 보완된 계획에 ▲배당성향·TSR(총주주수익률) 중 2개 이상의 명확한 정량목표 제시 ▲자기주식 24.4%의 단계적 소각 원칙 명문화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합리적인 ROE 목표 재설정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사회 내 4인의 독립이사를 향해 "상법 개정 취지에 따라 '모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다해 이번 계획의 결함을 직접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러스톤 측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도출된 의사결정 과정의 지배구조적 문제점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정량적 요구사항을 정교하게 정리한 공식 공개주주서한을 다음 주 중 태광산업 이사회에 보내고 본격적인 공론화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러스톤운용은 1998년 설립됐으며, 투자자산의 장기적인 가치 성장과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철학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의 본질인 고객 수익률 제고는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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