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코스닥 시장의 성장 성과와 향후 개편 방향을 공유했다.
기업 간 편차 확대…“세그먼트 도입해야”
이날 기념행사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강 실장은 “그동안 코스닥은 혁신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장으로서 역할에 중점을 둬왔다”며 “앞으로는 1800여 개 기업이 상장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업별 특성에 맞는 시장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 내 기업 간 편차가 크다는 점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R&D(연구개발) 중심의 혁신기업과 성장성이 높은 우량기업이 있는 반면, 부실기업도 함께 존재해 하나의 제도 안에서 일괄적으로 규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우량기업에는 영문 공시나 지배구조 강화 등 더 높은 수준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상위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반면 하위 기업에는 같은 규제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기업 특성에 따라 시장을 세그먼트로 나누고, 각 세그먼트에 맞는 지원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인 중심 수급 한계…“장기 안정자금 늘려야”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장기 안정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본부 그룹장은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를 넘는 개인 중심 시장”이라며 “상장기업 구성도 중소·중견기업이 약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심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장에는 모험자본과 성장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를 들면, 바이오나 제약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과 상용화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장기자금이 들어와야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맞는 제도와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진 그룹장은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같은 규제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행정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중소기업 특성에 맞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기업들이 미래 가치와 비전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IR과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 환경 조성 필요”
기관투자자 관점에서도 코스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기업 체질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은 “코스피가 먼저 주목받았다면 다음은 코스닥 차례가 될 수 있다”며 “코스닥 기업들은 이익 변동성이 크지만 성장 산업 측면에서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은 코스닥 기업들에 있다”며 “각 기업의 이익 체질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 보호 장치도 과제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은 코스닥 시장에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 부사장은 “코스닥에 상장한 우량기업에 대해 국내외 운용사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은 대규모 패시브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매하기에는 다른 시장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지수 개발과 세그먼트 분리 등이 패시브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 자체적으로 기관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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