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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삼성전자 독주 깨져…SK하이닉스, AI 힘입어 코스피 시총 1위 등극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2 14:53

AI·HBM 시대 최대 수혜주 부상
2000년 이후 처음 시총 1위 교체
"반도체 패권, 종합전자서 AI 메모리로 이동"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49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8조 2179억 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2084조 1983억 원을 4조 196억 원 웃돌았다.  26년간 꾸준히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장주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사진=한국금융신문DB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49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8조 2179억 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2084조 1983억 원을 4조 196억 원 웃돌았다. 26년간 꾸준히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장주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26년간 꾸준히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장주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면서 국내 증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49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6만 6000원(6.01%) 오른 29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00원(0.71%) 오른 35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8조 2179억 원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2084조 1983억 원을 4조 196억 원 웃돌았다. 이는 액면분할과 주식 수 증가 등을 반영한 수치로,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두 기업 모두 시총 200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처음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도 단 한 번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역전은 단순히 순위 변동이 있었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자금이 AI 산업으로 집중되면서 반도체 기업 가운데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300조원 이상 증가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341.9% 급등하며 시장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197.7% 상승했지만 상승 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선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가 주가 흐름을 갈랐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AI 반도체 성장 효과가 기업 가치에 직접 반영된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시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SK하이닉스가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HBM 수요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전자 기업이다. AI 반도체 수혜가 기업 전체 가치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희석 효과가 발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이번 시총 역전은 단순한 주가 경쟁이 아니라 AI 시대의 수혜 산업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이번 시총 역전이 국내 증시의 주도 산업 변화를 상징한다고 본다. 과거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 중심의 성장 시대를 대표했던 삼성전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HBM 중심의 성장 시대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하반기 예정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ADR 상장이 완료되면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우선주 가치를 포함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 약 184조원을 합산한 총 시가총액이 2268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를 여전히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을 'AI 시대가 만든 코스피 권력 이동'으로 평가한다.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 중심의 성장 시대를 대표했던 삼성전자에서 AI 데이터센터와 HBM 중심의 성장 시대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로 증시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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