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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빗장 푼’ LG유플러스, 사외이사 의장 첫 발탁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8 10:30 최종수정 : 2026-06-18 16:12

30년 만에 첫 사외이사 의장 발탁…지배구조 준수율 93.3%로 ↑
‘전략통’ 홍범식 사장, 투명경영·내부통제 기반 ‘AX 전환’ 가속화
집중투표제 빗장 풀고 주주환원 확대…올해 영업익 1조 돌파 전망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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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유플러스가 견고했던 30년 관행을 깨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취임 이후 ‘기본기와 투명성’을 강조해 온 홍범식 대표의 전략적 결단이 기업 신뢰도 제고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모멘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년 만의 이사회 의장 분리


18일 LG유플러스가 공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93.3%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 86.7% 대비 상승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1996년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대표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수장을 겸임해 왔던 관행을 깨뜨리고, 남형두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남형두 의장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22년부터 LG유플러스 사외이사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열사 간 거래 공정성과 내부통제 강화에 기여해 왔다.

남형두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사진=LG유플러스

남형두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 /사진=LG유플러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완전히 분리해 최고경영진을 견제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홍범식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통신 및 신사업 전반의 규제 이해도가 높은 법학 교수를 이사회 수장으로 세워 경영 감시 기능과 전문성의 균형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외이사 의장제 도입이 해외 기관투자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유와 경영 분리를 명확히 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결과적으로 대외적인 신뢰도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구광모 회장의 1호 영입 인재’ 홍범식 표 독립경영


실제 2024년 홍범식 대표 취임 이후 LG유플러스의 지배구조 개선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2023년 보고서 당시 4개에 달했던 미준수 항목은 2024년 2개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공개된 보고서에서는 1개로 축소됐다.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14개를 충족한 결과다.

LG유플러스 최근 3년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유플러스 최근 3년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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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홍범식 대표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홍범식 대표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진행한 1호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LG에 합류한 인물이다. 글로벌 컨설팅 펌 베인앤드컴퍼니 대표 출신으로, 그룹 내에서 경영전략팀장과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치며 투명경영과 조직 내실화를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이번 이사회 의장 분리는 구광모 회장이 추진하는 ‘LG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내 주요 코스피 상장사 11곳이 일제히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오너 경영인이나 지주사 임원이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던 기존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그룹 차원의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구광모 회장의 복심이자 전략통인 홍범식 대표가 LG유플러스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그룹사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창사 이래 첫 사외이사 의장 카드를 꺼내 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중심의 ‘AX 컴퍼니’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선진화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대외 신뢰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 내부 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구성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회사 경영을 감시하는 감사위원회의 경우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 독립 조직 ‘정도경영담당’을 통해 시스템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집중투표제’ 빗장 풀고 100% 도전…밸류업 모멘텀 강화


현재 LG유플러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유일한 미준수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이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명시돼 있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며 제도적 정비를 마쳤다.

이를 통해 향후 정부의 상법 개정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집중투표제가 본격 도입되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100%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사진=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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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행보는 시장이 요구하는 밸류업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660원)보다 상승한 700원 선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공시한 배당정책(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40% 이상 배당, 최소 DPS 650원)을 감안한 수치다. 올해 자사주 취득·소각 예상 규모 역시 지난해(800억 원)보다 13% 늘어난 900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배당과 자사주를 더한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는 3800억 원, 수익률은 5.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주주환원율이 목표 상단(60%)에 도달할 경우 최대 4300억 원까지 확대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견고한 실적 전망이다. 올해 LG유플러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6조70억 원, 영업이익은 31.7% 늘어난 1조1750억 원으로 추정된다. 무선 서비스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IPTV, 인터넷,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순항하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홍범식 대표는 취임 이후 저수익 서비스를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함께 지배구조 리스크를 없애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선진화된 지배구조라는 견고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통신 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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