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 임시 휴점 등으로 매각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10년간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1년 만에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 새 전략적투자자(SI)를 찾기 위해 잠재적 인수자에 티저레터(투자설명자료)를 배포했다. 티저레터를 받은 곳은 유통사를 보유한 신세계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국 알리, 테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회생 계획 인가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러스 M&A가 촌각을 다투고 있지만, 청산가치 대비 기업가치를 올리지 않는다면 새 인수자 찾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공적기관 산업은행까지 주저…청산가치 3조원
공적기관인 산업은행까지 주저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건 청산가치가 여전히 기업가치보다 높기 때문이다.작년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을 위해 작성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청산 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3조70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 홈플러스 계속기업가치는 2조5059억원으로 평가, 청산가치보다 1조2000억원 가량 낮게 책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건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했을 때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는 의미"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최근 자구노력으로 매장을 줄이며 청산가치를 2조9000억원까지 내려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재 청산 가치에 대한 구체적 숫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하림 매각, 실적이 저조한 매장 폐업 등을 진행하며 현재 대형마트수를 126개에서 67개까지 줄어들었다.
내부 효율성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약 3억원 중반 수준으로, 이는 동종 업계 평균보다 아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롯데마트, 이마트는 1인당 매출액이 5~6억원 수준이다.
매장 축소 노력 뿐 아니라 사업 구조 효율화,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 구조의 효율화 없이는 어떤 회생 시나리오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라며 "정치권과 노동계의 개입까지 가세된 상황에서 인수 이후 구조조정을 시장 논리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판단에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10년 경영 실패…기약 없는 홈플러스 직원 체불 임금 지급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10년 간 단독 투자자로서 경영에 실패한 만큼, 추가적인 자구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지주에 DIP 지원 등을 요청했지만 협의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해 선순위 수익권을 가진 메리츠금융은 자체 부동산 가치를 산정한 결과, 부동산 가치가 홈플러스가 제시한 것 대비 1/3 가량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홈플러스 DIP 요청에 대해서도 MBK 임원진 지급보증 등 조건을 제시했지만 MBK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지하고 있는 매장에 대한 추가 휴점설까지 나오며 직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MBK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MBK의 보다 실질적인 자금 지원과 책임 있는 역할이 불가피하다"라며 "관리인 문제 역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회생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핵심 당사자의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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