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택배로 1000억 벌어 로봇에 900억 쏟는 이 회사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00:00 최종수정 : 2026-05-04 10:22

영업익 8할, AI·미래기술에 투자
사업다변화…영업이익률 16%대
류긍선 대표 연임…혁신 가속화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가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단순 택시 호출 플랫폼 한계를 넘어 퀵서비스와 택배 등 ‘생활 물류’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성공적으로 재편한 결과다. 회사는 이렇게 확보한 이익 상당 부분을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재투자해 산업 전반 외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AI 모빌리티’로의 대전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피지컬 AI(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는 등 자율주행과 로봇 중심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기업으로의 변모는 회사 자금 운용 방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회사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약 1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916억 원으로 급격히 변화했다.

회계상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그만큼 외부로 현금이 유출됐다는 뜻이지만, 투자 활동에서의 마이너스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 지출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연결 기준 매출은 7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00억 원 고지를 밟은 1155억 원을 기록했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약 80%를 고스란히 미래 기술 확보에 쏟아부은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청사진 핵심은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카카오T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도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미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 등 교통 흐름이 복잡한 주요 도심에서 자율주행 실증 과정을 거치며 데이터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 역시 주목할 만한 신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협업해 호텔과 병원 등에서 브링을 활용하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로봇 하드웨어 제조가 아닌, 이동의 맥락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물류 다각화로 일궈낸 ‘성장의 질’

카카오모빌리티가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업에서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을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와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주차, 물류, 글로벌 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며 특정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실적 견인 핵심 동력이 됐다.

실제 매출 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택시 호출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 매출 비중은 30.0%로 전년(31.5%)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퀵·배송·세차 등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비중은 28.5%에서 31.5%로 확대되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체계적 사업 다변화는 곧 지표상 효율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2023년 6.4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62%까지 치솟으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이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 영업이익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불과 2년 만에 이익률이 2배 이상 개선된 셈이다.

수익성 강화는 당기순이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3년 1242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은 2024년 289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514억 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더욱 키웠다. 과거 대규모 적자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적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건전성 회복, 투자 여력 확보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외형 확대에만 치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재무 안정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부채 감소다. 2024년 3328억 원에 달했던 유동부채는 2025년 254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 부채를 약 800억 원 가까이 털어냈다.

같은 기간 장기적 부채인 비유동부채 역시 1353억 원에서 1135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증거다.

이러한 구조적 턴어라운드 기점은 류긍선 대표 체제 정착과 궤를 같이한다. 류긍선 대표가 단독 대표로 선임된 이듬해인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는 4년간 이어지던 만성적 영업손실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년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 끝에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까지 흑자로 돌려놓으며 ‘돈 버는 IT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류긍선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건으로 인해 지난 2024년 금융감독원 해임 권고를 받아 연임이 무산될 뻔 했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올해 3월 주총에서도 연임이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기업 특유 높은 변동성을 극복하고 안정적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줄어든 부채만큼 자본 효율성은 높아졌으며, 이는 곧 뒤따를 대규모 미래 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이 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 전략은 명확하다. 택시와 퀵서비스 등 본업에서 벌어들인 실탄을 자율주행과 로봇이라는 미래 인프라에 재투입해 독보적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자율주행 상용화 지연 가능성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특유 데이터 경쟁력과 공고해진 재무 안정성, 그리고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를 결합해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4명 사상' 영풍 석포제련소, 중대산업재해 사업장 명단에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37곳을 공개한 가운데 영풍 석포제련소가 명단에 포함됐다. 2023년 삼수소화비소 유출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업장이다. 노동부는 사고 원인과 함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및 안전보건 관계 법령상 의무와 관련한 위반사항을 공표했다.15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올해 상반기 형이 확정·통보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37곳의 명단과 사고 내용, 원인 등을 관보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 제13조와 시행령 제12조에 따른 조치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도 공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2 대한전선, 美 턴키 수주…본사 자재 공급만 1168억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 전력망 공사를 통째로 맡는 '턴키' 사업을 따냈다. 한국 본사가 이 공사에 쓸 케이블과 부품을 미국 법인에 공급하는 계약 금액만 1168억 원에 이른다.이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본사가 미국 법인에 판 제품 금액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법인 T.E.USA의 매출도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기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계약 한 건, 상반기 거래액과 비슷한 규모대한전선은 미국 법인 T.E.USA가 미국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턴키는 설계와 자재 조달, 시공, 시험 등 사업 전 과정을 한꺼번에 맡아 수행하는 방식이다. 케이블만 납품할 때보다 사업 규 3 자산 매각·흑자 전환에도… 효성화학 짓누르는 베트남 보증 효성화학이 베트남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연장했다. 이번 보증 규모는 약 322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채무보증 잔액은 7755억원으로, 10월 초 효성화학 시가총액의 약 3.8배에 달한다. 특수가스 사업 매각과 베트남 법인 지분 정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자회사에 대한 보증 부담은 여전히 크다. 상반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규모 보증과 2028년 만기 예정인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등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효성화학은 지난 7일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스의 차입금과 관련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증금액은 2400만달러로, 원화 기준 약 322억원이다. 보증 기간은 2026년 10월 14일부터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