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은 지난 7일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스의 차입금과 관련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증금액은 2400만달러로, 원화 기준 약 322억원이다. 보증 기간은 2026년 10월 14일부터 2027년 10월 14일까지다. 자회사가 산업은행에서 빌린 2000만달러에 대한 보증으로, 기존 보증을 연장하는 성격이다.
이번 공시를 반영한 채무보증 잔액은 7755억원이다. 이 가운데 효성비나케미칼스에 대한 보증이 71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회사가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 모회사가 대신 상환해야 할 수 있어 보증 규모가 클수록 잠재적인 부담도 커진다.

이천석 효성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베트남 법인, 3년 연속 2000억원대 순손실
보증 부담이 쉽게 줄지 않는 배경에는 베트남 법인의 장기간 이어진 적자가 있다. 효성비나케미칼스는 2023년 2866억원, 2024년 2447억원, 2025년 23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00억원대 손실이 이어졌다. 2025년 매출은 1조622억원으로 효성화학 연결 매출의 약 45.4%를 차지했다.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약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약 1051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화학도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 흐름이 올해 들어 반전된 셈이다.
자본 여력은 영업 실적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효성비나케미칼스의 2025년 말 자본총계는 5481억원으로, 2024년 말(1077억원) 대비 대폭 늘었으나 이는 영업이익 창출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2025년 6월 효성화학이 보유 지분 49%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등 외부 자본이 유입된 영향이 크다.
효성화학은 앞서 2025년 2월 특수가스 사업을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매각 잔금은 7820억원, 처분이익은 6007억원이었다. 매각 대금 중 약 6200억원은 베트남 법인의 신디케이트론 조기 상환에 활용됐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차입금을 줄였지만, 자회사에 대한 보증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증 잔액 줄었지만…환율 영향도
채무보증 잔액은 2026년 6월 말 9349억원에서 10월 7일 7755억원으로 약 17% 감소했다. 이는 달러 기준 보증 잔액 자체가 감소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 환산액이 동시에 줄어든 효과다.달러화 보증액은 6월 말 5억2108만달러에서 10월 7일 4억9203만달러로 2905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원화 환산에 적용된 달러·원 환율도 1541.50원에서 1343.40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외화 보증 구조상 향후 환율이 재상승할 경우 원화 환산 보증 부담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효성화학의 상반기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익은 2분기에 집중됐다.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61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약 3억원에 그친 반면 2분기에는 약 170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폴리프로필렌(PP) 시황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6년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PP 가격이 상승한 반면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의 상승 반영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비용의 반영 시차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설비 가동 안정화와 생산성 개선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다만 상반기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원가 반영 시차에 따른 효과가 약해지거나 수요 부진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PP 공급과잉도 중장기 부담이다.
사업 매각 뒤에도 남은 재무 부담
효성화학은 사업 매각과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특수가스 사업을 매각하고 베트남 법인 지분 일부를 정리했으며, 2026년 5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부채비율은 2025년 말 309.76%에서 2026년 6월 말 193.08%로 낮아졌다. 자산 매각과 자본성 자금 조달, 상반기 실적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다.다만 재무지표 개선이 상환 부담의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이자 지급 부담이 남는다.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채무보증도 향후 재무 위험을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베트남 법인 지분 매각과 연계된 PRS 계약도 남아 있다. 효성화학은 지분 49%를 매각하면서 3672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체결했다. 만기는 2028년 6월 24일이다. 만기 정산 시 지분 처분가액이 정산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효성화학이 차액을 부담할 수 있다.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했지만, 향후 정산 결과에 따라 추가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재무 부담을 줄이려면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상반기 흑자 전환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베트남 법인의 실적과 재무 상태가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9021356075202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8041713155615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7291740382069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6301704439153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머니무브 2026] “지금 사도 될까?” 답이 안 보인다면…하반기 투자,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9151044050355302a735e27af12411124362.jpg&nmt=18)
![[AD] ‘PBV 라인업 확장’ 기아, 9월 독일서 ‘PV7’ 첫 공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83111010602815074925877361231180222.jpg&nmt=18)
![[AD] 제네시스, 럭셔리 경험 더한 ‘2027 GV70’‧‘GV70 그래파이트’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702143546085600749258773622211122717.jp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