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0% 가까이 급등하며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던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상장 초반 기관 차익실현과 외국인 수급 부진 속에 주가가 공모가 인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으로 기업금융 확대·AX 내재화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던 최우형닫기
최우형기사 모아보기 2기 케이뱅크의 첫 발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나아가 인터넷은행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도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플랫폼 기대 약화…은행 프레임으로 돌아온 시장
상장 이틀째인 6일 케이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96% 내린 7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이었던 2021년 8월 6일에 공모가인 5만3700원 대비 38%가량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됐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는 먼저 '시장 상황'을 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나섰던 2021년은 공모주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우량주가 몰리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었다. 당시 상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크래프톤 등의 주식들이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카카오뱅크 역시 시장의 열기를 타고 성장주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한 2025년은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상대적으로 식었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성장주보다 실적과 배당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 평가 역시 양사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최초의 인터넷은행 상장사로, ‘금융 플랫폼 기업’이라는 성장 프리미엄을 인정받으며 전통 은행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다.
반면 케이뱅크는 그간 인터넷은행이 보여온 행보 역시 결국 예대마진 중심의 은행 비즈니스라는 인식 속에서 보다 보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카카오뱅크보다 낮은 수준임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성장 프리미엄으로 재평가하기보다는 다른 전체 은행권 섹터 평균과 비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 초 강세를 보였던 카카오뱅크 역시 몇 개월 뒤 카카오페이의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IPO 프리미엄이 사라졌던 바 있다.
케이뱅크의 PBR은 1.42배로, 비교대상인 카카오뱅크의 1.69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금융 주도주인 KB금융 0.89배, 신한지주 0.75배, 하나금융지주 0.68배, 우리금융지주 0.68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 부진…주가 상승 동력 부족
또 다른 문제는 IPO 성적에 비해 수급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러나 상장 초기 외국인 수급이 약했고, 적극적으로 주가를 밀어 올릴 투자자가 많지 않아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외국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150만주는 전량 미확약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초기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상장 첫날 카카오뱅크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225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988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들은 30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1위에 해당하기도 했다.
SME 중심 성장 전략…시장 평가는 ‘신중’
앞서 최우형 행장은 ROE 두 자릿수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당분간은 배당 등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먼저 SME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해 건전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현재도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장님대출’ 상품을 취급 중이다. 최우형 행장은 “사장님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이 신용대출 보증대출 담보대출이 골고루, 3분의 1씩 나뉘어있는데, 연체율이 타행보다 엄청 높진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내기보다는 신용, 담보. 보증 등으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처음은 보증이나 담보로 시작해서 신용으로 차차 확장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 의견 '중립'으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 "IPO 후 기존 주주 간 계약 효력이 실효되면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이 9740억원 증가한다. 이에 따라 11조2000억원 대출 확대 여력이 생기며 이는 민감도상 이자이익 1830억원, 영업이익 494억원 개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가계부채 총량규제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로 인해 가계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이 성장의 돌파구이지만 금융기관 간 기업대출 취급 경쟁 심화 속에서 신규 여력만큼 빠르게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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