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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전성시대’ 마포·성동·노원 등 알짜 사업지 살펴보니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6 07:00

서울 강북권 대규모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 강북권 대규모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올해 시정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남 위주로 쏠렸던 재건축·재개발의 무게추가 마포·성동·노원 등 강북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며,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강북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는 이에 맞춰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와 교통 인프라 확충을 병행하며 강북권 정비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포 성동 노원에서 대규모 정비사업…대형건설사 물밑 경쟁 심화

강북권에서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이다. 1986년 준공된 이 단지는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지난해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재건축을 거쳐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마포구 내 최대 규모 단지로, 올해 서북권 최고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 측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조합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사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5000가구에 달하는 사업에 공정률 문제있는 만큼, 대형건설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사가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조합원은 “조합 내부에서 건설사와의 접촉을 자제하기로 했음에도 일부 조합원이 사업 시작부터 개별적으로 건설사와 접촉하고 있다”며 “특정 대형건설사가 단독으로 선정될 경우 조합원 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도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성수1·2·3·4지구, 총 4개 지구로 구성된 이곳은 대지면적 약 53만㎡에 달하며, 9400여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가장 빠른 곳은 성수4지구다.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로 계획됐고,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이른다. 최근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과 도심 초고층 주거사업 경험을 갖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양강 구도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입찰 마감은 내년 2월 9일로, 조합은 공동도급을 불허하며 단독 입찰만 허용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정보몽땅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정보몽땅

성수1지구는 공사비만 약 2조1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지로 평가되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지침 논란과 조합 운영 잡음이 불거졌다. 최근에는 조합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되며 경찰이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사업 추진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조합은 재입찰을 통해 경쟁 구도를 다시 만들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성수2지구는 조합장 사퇴 이후 사실상 사업이 멈춰 섰다. 특정 건설사 홍보요원과의 부적절한 접촉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 반발이 확산됐고,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 입찰도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성수3지구 역시 설계자 선정 문제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린 뒤 절차 재정비에 들어갔다. 조합은 설계안을 수정해 정비계획에 부합하도록 한 뒤 통합심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 "대형사업지 등장으로 눈치싸움 시작 돼"

노원구 역시 대규모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지역이다.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이른바 ‘미미삼’ 단지는 1986~1987년 준공된 3930가구 규모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6700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지난해 월계2지구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인근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과 GTX-C 노선 등 교통 호재에 힘입어 대표적인 강북내 사업지로 떠올랐다.

강북권 정비사업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정책 변화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재건축 사업장은 65곳인 반면, 강북 14개 자치구는 22곳에 그친다. 그동안 강북지역은 수익성 한계로 사업이 더뎠다. 이에 서울시가 균형발전을 해소하고자 규제 완화와 기반시설 확충을 병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북은 그동안 억눌렸던 정비 수요가 컸던 지역인 만큼, 사업 추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대형 사업지 등장으로 건설사들끼리 눈치싸움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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