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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號 KB금융 인사 키워드 ‘생산적금융·조직안정' [2026 금융지주 인사 풍향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6-01-12 05:00

임기만료 CEO 7인 중 교체 2인뿐…안정 도모
CIB 더해 부문장 3인 체제…생산적 금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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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號 KB금융 인사 키워드 ‘생산적금융·조직안정' [2026 금융지주 인사 풍향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의 인사 방향은 지주는 변화, 계열사는 안정으로 나뉘었다.

그간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던 KB금융 계열사들의 실적을 고려해 변화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험이 풍부한 은행 부행장을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이사들을 배치했다.

'2+1년' 관행으로 임기 만료 예정 CEO 7인 중 5인이 연임에 성공했고,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지주로 이동한 뒤 공석이 된 KB증권 IB부문, 체질개선 작업 가속이라는 중대과제 수행이 필요한 KB저축은행 CEO 2인만이 신규 추천됐다.

반대로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지주는 핵심적인 3개 부문에 베테랑급 부문장들을 배치해 3인 부문장 체제를 완성시키는 변화가 있었다. 그룹의 2인자격에 해당하는 부문장을 3명으로 가져가면서 서로간의 리더십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변화보다 안정, 시너지 노리는 계열사 CEO 인사

이번 KB금융 자회사 CEO 인사는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임기 만료 예정이던 7명 중 KB증권 IB그룹과 KB저축은행 대표만 교체됐고, 다른 5인은 모두 연임됐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순이익 기여도를 보이고 있고, 미국 상호 관세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리더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 기조에 따라 신임 KB증권 IB그룹 대표도 경영기획그룹장을 맡고 있던 내부 출신 강진두 부사장이 선임됐다. 계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준비된 리더’라고 평가할 만큼 KB금융 내부에서 인정받고 있는 강 신임 대표는 IB2총괄본부장을 역임하며 성과를 내왔다. 나이도 1968년생으로 전임 김성현 대표보다 5살 젊어, 세대교체 기조에도 부합하는 인사다.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올해 KB증권 IB부문은 그룹 내에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의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강 대표도 투자 가치가 높은 유망 기업 발굴 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중책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부행장이 발탁됐다. 곽 신임 사장은 1968년 생으로 강진두 후보와 동갑이다.

KB금융은 곽 사장을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경험으로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이창권-김성현 3부문장 체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사업방식의 전환을 위해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KB금융그룹은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주에 신설된 CIB마켓부문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이재근 글로벌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을 유임했다. 특히 이재근 부문장은 신설된 WM·SME부문장까지 겸직하게 되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통상적으로 KB금융지주의 부문장 자리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그룹의 2인자격 직위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 역시 2021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을 거쳐 2023년에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각 부문장들은 모두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와 행장을 맡은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재근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 이창권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김성현 부문장은 KB증권에서 대표이사를 장기간 수행해왔다. 마찬가지로 양종희 회장은 오랜 시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직을 지키며 KB손보를 지주 내 효자 비은행계열사에 등극시킨 공로가 있었다.

생산적금융 핵심부서 담당, 차기 리더십 시험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각 부문은 KB금융의 2026년 경영계획 이행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서들로 꼽힌다. 미래전략과 디지털혁신을 담당할 미래전략부문, 초고령화 가속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퇴직연금·자산관리 부문을 담당할 WM·SME부문, 기업투융자를 비롯해 생산적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CIB마켓부문 모두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부문들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향후 5년간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하는 내용의 추진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적금융 93조원은 투자금융 25조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원으로 공급하며, 투자금융 부문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되고 전략산업융자의 경우 5년간 68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식이다.

3인의 부문장들이 맡게 된 업무가 모두 그룹 전체의 생산적금융 이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번 업무수행 결과가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WM·SME부문, 대면·비대면 시너지 모색

연말 조직개편에서 KB금융지주는 고객 중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WM·SME부문을 신설하고 이재근 부문장에게 해당 부문을 맡겼다.

신설된 WM·SME부문은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WM)/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자산관리(WM)와 중소기업(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에서 추진하는 'WM X SME' 협업모델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은행 WM고객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전효성 부행장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대면 채널 영업점에 대한 간소화·효율화를 단행했다. 영업점별로 일부 분리 운영되던 업무영역을 통합, 고객이 전국 대부분의 영업점에서 다양한 금융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 및 접근성을 개선했다. 영업점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기존 12개 지역영업그룹을 5개의 영업추진그룹(강남, 강북, 수도권, 영남, 충청·호남)으로 재편 및 집중화한 것도 특징이다.

외부플랫폼과의 제휴·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KB국민은행의 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금융에 대해서는 기존의 임베디드영업부를 ERP사업부와 플랫폼제휴사업부로 재편했다. 대면·비대면채널 전반의 유기적인 고도화를 통해 영업력을 끌어올려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CIB마켓부문, 생산적금융 컨트롤타워 기능

KB금융은 지주에 'CIB마켓부문'을 신설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강점인 인프라금융과 모험자본 역량을 결집해, 혁신산업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을 가속화한다.

신설된 CIB마켓부문은 그룹 내 CIB 분야를 대표하는 경영진이자 KB증권 전 대표이사인 김성현 부문장이 맡게 됐다. 김성현 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통합 KB증권부터 사령탑을 맡아 IB 하우스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받아왔다.

아울러 핵심계열사인 은행은 생산적 금융 지원 조직인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조직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해당 본부는 특히 영업 현장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유망 기업의 발굴과 단계적 성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용금융의 경우 이미 지난해 7월 신설된 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을 올해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도 개선하는 등 사회 및 국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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