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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HDC, 선제적 유동성 확보…공모채 투심 테스트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20 09:16

수주회복·자회사 자금조달 순항…최대 1000억 발행

HDC 종속 및 관계기업 현황./출처=나이스신용평가

HDC 종속 및 관계기업 현황./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HDC가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당장 상환이 급한 것은 아니지만 금리 수준이 수용 가능하다는 판단에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가운데 투심을 확인하기 위한 단계로도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HDC는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300억원)과 3년물(2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같은 등급(A0) 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5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2~3년물 HDC 채권은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등급 민평금리 평균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다.

HDC가 마지막으로 공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21년 7월이다. 앞서 주력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간신히 미매각을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A+→A0)됐고 자취를 감췄다.

HDC현산은 사고 발생 이후 지난 2023년까지 수주잔고가 축소됐다. 지난해부터 수주를 회복하면서 올해 상반기 재차 공모채 시장을 찾아 조달에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통영에코파워가 본격적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HDC의 HDC현산 의존도 또한 축소됐다. 그 기세를 업은 통영에코파워 역시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 순수지주사 신용도는 각 자회사 규모와 전망 등 영향을 받는다. 자회사가 많을수록 일부 계열사의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HDC는 HDC현산 의존도가 높은 탓에 먼저 시장에 나서기도 쉽지 않았다.

HDC현산에 이어 통영에코파워도 공모 조달에 성공했다. HDC현산보다 높은 경쟁률로 흥행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HDC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인정한 것이다.

HDC가 당장 차입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단기성 차입금은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현금성자산은 1800억원에 달한다. 내년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200억원)을 고려해도 충분한 여유가 있다.

따라서 이번 조달은 오랜 공모 시장 공백에 대한 투심 확인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선제적 조달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특히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시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여부도 중요하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배당과 로열티가 주 수익원인 HDC 입장에서 HDC현산은 여전히 중요한 자회사”라며 “통영에코파워는 수익이나 규모 측면 HDC현산 뒤를 잇는 계열사”라고 말했다. 이어 “통영에코파워는 HDC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번 HDC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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