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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투자·거래액 2배’ 목표…장승환 지마켓 대표 “AI만이 다시 1위로 거듭나는 길”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5-10-21 15:00

제임스 장 “국내·해외 아우른 ‘글로벌-로컬 마켓’ 새 비전”
연간 7000억 원 투자 통해 5년 내 거래액 2배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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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환 G마켓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G마켓

장승환 G마켓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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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지마켓이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의 에코 시스템(생태계)과 알리바바의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 및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2026년 7000억 원 투자를 통해 2년 안에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동남아시아의 이커머스 라자다를 이끌었던 장승환(제임스 장) 신임 지마켓 대표는 1985년생 젊은 CEO답게 달라질 지마켓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승환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지마켓이 다시 한 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지마켓 대표로 선임됐다. 지마켓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다. 선임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장 대표는 지마켓의 비전과 향후 전략 등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장승환 G마켓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G마켓

장승환 G마켓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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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지마켓의 초기 비용으로 내년에만 연 7000억 원이 투입된다고 했다. 각각 ▲셀러 지원 5000억 원 ▲고객 대상 프로모션 1000억 원 ▲AI 활용 1000억 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려 국내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지마켓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에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가장 우선순위로 보는 건 1000만이 넘는 지마켓과 옥션의 충성고객이다. 이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면 신규고객도 모집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시장에 재탄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업그레이드하면 다시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마켓은 내년 연간 총 7000억 원을 투자한다. /사진제공=G마켓

지마켓은 내년 연간 총 7000억 원을 투자한다. /사진제공=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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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장 대표 외에 지마켓 이민규 영업본부장, 이민기 영업본부 담당, 김정우 PX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 지마켓 경영진이 강조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셀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두 번째는 글로벌 판로 확장, 세 번째는 AI 활용을 통한 초개인화 플랫폼 도약이다.

지마켓은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 원을 투입한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인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 원 이상을 쓸 예정이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또한, 중소 셀러와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상담을 해줄 100여 명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민규 영업본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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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선다. 지마켓은 현재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억600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으로, 지마켓은 총 200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공급 중이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후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 200여 개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셀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물류, 고객서비스(CS), 번역, 세금, 국가별 규제사항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원스톱 진행으로 운영하고, 셀러는 상품과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지마켓은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1조 원 이상 연간 거래액 달성과 수 억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기 영업본부 담당이 해외 판로 확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민기 영업본부 담당이 해외 판로 확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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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을 통한 알리바바 셀러들의 상품 판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민기 영업본부 담당은 “전 세계 셀러들의 상품이 등록되고 판매되는 건 지마켓에게 좋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서 “소비자에게도 더 넓은 선택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생각하는데, 다만 중소셀러들이 위협받지 않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며 상생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AI 기술 노하우를 반영해 차별화를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우PX(Product experience) 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알리바바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피크 트래픽 초당 약 3만 건, 초당 주문 건수 1000건 등 글로벌 톱클래스 수준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마켓은 딥러닝을 통해 고객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해 정밀하게 상품을 추천하는 기술을 도입키로 했다. 아무리 까다로운 검색어를 입력해도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구매 이력이 있는 관련 상품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잠재 의식 속에 있는 관심 키워드, 자신도 모르는 취향까지 도입해 상품을 추천한다.

AI 광고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더 쉽게 연결하는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광고 입찰 자동화를 통해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대화형 검색기능 외에 CS챗봇을 통한 상담, 특정 상품 탐색 등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때마다 알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AI는 소비자가 구매할 것 같은 상품들을 장바구니에 채우는 등 쇼핑의 편의성을 높인다.

다만 알리바바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정우 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의 개인정보는 지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진다. 그 부분에 대해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며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도 독립된 클라우드로 국내 한정으로 사용한다.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들은 전혀 전송되지 않는다. 이 영역에 대한 보안관리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장 대표는 신세계그룹이 다져온 유통 인프라와 알리바바의 AI 기술력을 통해 지마켓이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AI 기회를 잡는 것만이 지마켓이 다시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길”이라며 “지마켓의 비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현실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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