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0개 증권사가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비대면 가입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한국금융신문 DB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0개 증권사가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비대면 가입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면 대부분 영업점을 직접 찾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장애인이 원격으로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준다. 특히, 증권사의 비과세 종합저축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현재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증권사는 삼성, 우리, 키움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장애인 등 이동이 불편한 이들의 불편함은 그동안 계속 제기되어 왔었다.
금융당국과 업계는 2025년까지 모든 증권사에 비대면 가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DB, IM, KB, 교보, 신한, 증권금융, 케이프 등 7개 증권사는 올해 4분기에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연말~내년 1월께 오픈한다. 이어 NH, SK, 대신, 메리츠 등 9개사는 내년 상반기, 다올, 유진 등 나머지 4개사는 내년 하반기에 구축 작업을 진행한다.
향후 금감원과 금투협은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국가유공자 등으로 비대면 가입 대상을 확대하고,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절차 간소화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시스템이 전면 도입시 장애인을 포함한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증권사의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는 총 39만8000여 개 개설됐다. 하지만 장애인 명의 계좌는 3만2000여 개(8.1%)에 그쳤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대면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장애인도 다른 고객과 동일하게 금융 서비스를 받는 환경을 갖춰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